문화재청 확인… 4-5세기 토기 집중 출토
전체 둘레가 약 930여m에 달하는 규모임에도 성곽의 축조와 관련된 문헌 기록이 남아 있지 않고, 체계적인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아 그동안 산성으로서의 성격마저 모호한 상태였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천안 동성산성의 발굴조사를 진행해 온 (재)가경고고학연구소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동성산성의 축조 시기와 축조기법 등을 밝혀냈다.
이번 조사는 산성의 북반부에 해당하는 북쪽과 서쪽 성벽, 그리고 성내 지역 일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산 정상부 상단의 경사면을 풍화암반이 드러나도록 깊게 파서 그 윗부분에 흙다짐을 해 쌓아올린 토루(土壘·흙으로 둘러쌓은 성벽)가 있었고, 성내 평탄지에서는 축성 이후 지속적인 주둔이 이루어지면서 사용했던 승문(繩文)의 첨저(尖底)형 토기, 발형 토기 등 그릇과 아궁이 1기가 확인됐다. 향후 주거지와 관계 있는 시설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또 성내 정상부에서는 다수의 집터와 저장구덩이 등이 확인됐는데, 내부에서는 굽다리 접시와 경질 토기 조각 등 4-5세기 초반대의 백제 토기가 집중 출토됐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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