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인문역량강화사업 3년간 600억 지원 단국대 등 탈락… 선문대 등 지원조차 안해

천안아산 지역대학들의 인문학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대학의 학과 구조조정과 정원 감축 문제 등에 따라 인문학 위상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의 인문역량 강화사업(코어사업)에 지원한 대학이 탈락하는가 하면 일부 대학은 지원을 하지 않은 채 외면하면서 인문학 위축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코어사업에 3년간 6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3월 1차로 선정된 16개교에 450억 원을 지원하고 이후 추가 공모를 통해 선정된 대학에 150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신청자격은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을 수행하고 있거나 수행한 적이 있는 대학도 기초교양대학 모델 지원이 가능하다. 추가 공모에는 △글로벌 지역학 △인문기반 융합전공 △기초학문심화 △기초교양대학 △대학자체 모델 5개 유형에 '모델 구성 및 운영계획의 우수성'이라는 지표가 추가됐다. 코어사업은 대학 인문분야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첫 재정지원 사업으로 기초 학문으로서 인문학의 위상이 갈수록 축소되고 낮은 취업률 등으로 대학에서마저 인문학이 외면 받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교육부가 마련한 정책이다.

이에 지역 대학들은 교육부의 코어사업 공모와 추가공모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상명대 천안캠퍼스, 백석대는 선정되지 않았다. 남서울대, 한국기술교육대, 나사렛대, 선문대, 호서대는 지원하지 않았다. 단국대의 경우 죽전과 천안캠퍼스의 통합운영에 따라 수도권으로 지원했지만 사업에 선정되지 못했다.

반면 프라임 대형 사업에 선정된 순천향대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인문학 진흥을 위한 사업에 탈락하거나 지원도 하지 않아 향후 대학 인문학에 대한 위기 현실화가 우려된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취업률이 높은 공학계열학과 비중을 늘리는 반면 인문계열학과는 통합, 운영키로 해 퇴출대상이 되고 있어 인문학 위축은 갈수록 가중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대학들의 경우 기존 인문계열학과를 공학계열학과 합쳐 통합 운영해 나갈 예정이거나 동양학부와 서양학부 나눠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학과를 학부로 전환 이 같은 움직임은 타 대학들도 진행형이다.

일각에선 대학이 취업률이 높은 학과에만 의존하다 보니 취업사관학교로 전락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기초학문의 근간이 되는 인문학 진흥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대학의 한 관계자는 "취업난 속에 인문학계열학과를 졸업해도 취업이 쉽지 않은 탓에 공학계열이 인기가 좋다"며 "인문학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자체적으로 인문학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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