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무극 제1대 계승자 남민우 이장 포부

"전통무예 본산으로 마을을 특성화해 전국 제일의 산촌마을을 만들겠다."

아산시 송악면 강당1리 남민우(44·사진) 이장은 `무예인`으로 유명하다. 10대에 태권도와 씨름으로 운동에 입문했다. 태권도 5단에 유도 2단, 킥복싱과 특공무술도 익힌 남 이장은 무엇보다 전통무예 천무극의 제1대 계승자이다.

천무극은 성웅 이순신 장군의 충효사상과 무인으로서의 기백을 토대로 고 박영수 옹이 송악면 강당리에서 창시한 아산 유일의 전통무예이다. 남 이장은 스승인 박영수 옹을 자신의 고향인 강당리로 모셔와 강당리를 천무극 창시지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당리가 손기술과 발기술을 한 동작으로 구성한 천무극의 본산이지만 남 이장의 천무극 수련과 보급 활동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시선도 있었다. 남 이장이 주도해 6년 전 시작한 `천무극 전통무예 축제`도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창시지인 강당리가 아닌 외부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외암민속마을 저잣거리에서 개최됐다.

남 이장이 올해 초 3년 임기의 이장을 시작했을 때도 마을 일 보다 천무극 활동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었다. 오해는 얼마안가 깨끗이 불식됐다.

남 이장은 천무극을 배우려 전국 각지에서 방문하는 이들을 강당리 산촌생태마을 체험관으로 이끌며 주민들 소득창출을 도왔다. 남 이장은 "다른 지역 태권도 관장이나 경찰교육원 연수생 등이 한번에 많게는 100명씩 찾는다"며 "이들이 강당리에서 숙식 하며 쓰는 돈은 고스란히 주민들 소득이 된다"고 말했다. 젊은 이장의 열정은 곳곳에서 발현됐다. 외부 인력이 도맡던 마을미화 업무를 주민들로 전환해 고령자 주민들의 가계 안정에 기여했다. 귀농·귀촌으로 신규 이주한 주민들과 원주민들 화합에도 직접 발품을 팔며 공을 들였다. 산촌마을의 미래를 위해 아산시나 산림청 등 유관기관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도 짜냈다. 천무극을 강당리의 중요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그 가운데 하나다.

남 이장은 "농촌 체험도 한 두번이지 특성이 없으면 지속될 수 없다"며 "태권도 보다 진전한 전통무예인 천무극을 활용하면 전문 무술인이나 생활체육인들의 체험수요까지 흡수해 강당리를 사시사철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산촌마을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시가 천무극 본산지인 강당리에 수련관을 짓고 천무극을 성웅 이순신과 더불어 아산을 대표하는 무예 브랜드로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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