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인간관계를 잘 맺을 수 있나요?", "제가 정말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내 맘 같지 않은 것 같아요.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라고 묻곤 한다. 그럴 때마다 주저함 없이 `칭찬이라는 묘약`을 쓸 것을 권면한다.

그런데 얼마 전 이런 묘약을 잘 적용하는 프로 골퍼를 만났다. 재산이 많거나 없는 사람, 교양이 있거나 없는 사람, 얼굴이 잘생긴 사람 또는 잘 안생긴 사람, 학식이 많은 사람 또는 많이 못 배운 사람 등 사회의 여러 계층을 만나는데 희한하게도 이 프로가 코치를 해주면 대부분의 고객들은 골프레슨에 빠지지 않고 항상 즐거워 하며 골프 실력도 짧은 시간에 향상됐다.

그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칭찬`에 있었다. 혹여라도 공을 못치더라도 "고객님, 이번에 공을 못쳤지만 자세는 정말 좋았어요. 처음보다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칭찬과 칭찬 사이에 기분 나쁘지 않게 공을 못 친 이유에 대해 정확한 분석을 해주는 것이다. 칭찬을 받은 고객들은 프로 골퍼에게 연신 감사함을 표하며 기분 좋게 운동을 배우고, 언젠가는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또다시 연습장을 찾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40대 초반의 A씨로부터 삶이 너무 무기력하고 집에서 존재감도 없는 것 같아 힘들다며 상담을 요청했다. 그동안 남편으로써 아빠로써 직장인으로써 많은 일들을 해온 것 같은데 남는 것은 실망과 후회뿐이라는 것이다.

여러차례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남편은 다정하게 말도 건네고 "사랑해", "고마워"하며 감정 표현을 잘 하는 반면 부인은 무뚝뚝하고 항상 화가 나 있는 사람처럼 감정표현을 전혀 안하는 분이었다. 연애기간에는 상대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슬퍼보이고 무뚝뚝한 여자 친구가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A씨가 부인에게 바라는 딱 한가지는 "고마워, 당신이 있어 행복해", "역시 당신은 멋진 남편이야 "라고 말 한마디만 해준다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부부관계에서 칭찬은 이렇게 한사람만 해서는 그 마음이 고갈 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만든다고 하지 않았는가? 매일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조금 멈춰서서 내 주변에 가족과 지인들에게 `칭찬이라는 묘약`을 써보면 어떨까?

중부대 원격대학원 교육상담심리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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