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호 13호 홈런 만루포 개인통산 최다 홈런

한화 이글스의 투수 이태양이 올 시즌 13번의 도전 끝에 선발 승리를 기록했다. 이태양은 지난 2014년 8월 27일 이후 702일만에 선발승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에는 정근우가 13호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2대 8로 승리했다. 선발 이태양의 활약과 정근우, 로사리오, 김태균 등 타선의 폭발로 한화는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다만 이태양 이후 불펜진이 SK에게 대량 득점을 하며 투수 자원을 소비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태양은 6⅓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뿌리며 6피안타, 1볼넷, 삼진 6개를 잡아내며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이태양은 1회 초 김강민과 최정민을 범타 처리하고 김성현에가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았으나 상대 4번타자 정의윤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10개 공으로 이닝을 마무리 했다. 2회 초는 8개 공의 던지며 최정, 박정권, 이재원을 삼자범퇴 처리 했다. 3회 초 이동엽과 이명기에게 연타를 맞고, 정근우의 실책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김성현과 정의윤을 처리하며 스스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이태양은 4회와 6회 각각 1점씩, 2점을 내줬고 7회 초 1사 상황에서 정대훈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태양의 활약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타선은 1회와 2회에만 10점을 내며 이른 시간에 승기를 잡았다.

1회 말 올 시즌 세 번째로 1번 타자로 타석에 선 이용규가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출루했으나 도루를 시도하다 2루에서 아웃당했다. 이용규 도루 실패 후 정근우가 볼 넷으로 출루했고, 도루에 성공해 2루로 진루했다. 송광민의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정근우가 3루를 밟았고, 박종훈의 폭투로 1점을 올렸다.

1회 말 정근우의 발로 1점을 만들었다면 2회 말에는 타선이 폭발했다. 7번 타순에 배치된 로사리오가 1사 상황에서 우전안타로 진루, 이어진 양성우가 몸에 맞는 볼로 진루했다. 차일목의 삼진으로 주자는 2사 1·3루. 하지만 이때부터 한화는 차일목이 한 이닝 두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릴 때까지 SK를 무섭게 몰아 부쳤다. 타석에 들어선 이용규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정근우가 좌측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홈런을 날려, 개인통산 네번째 만루홈런이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이어 송광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태균이 또 다시 좌측담장을 넘기는 115m짜리 2점 홈런을 때려냈다. 득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경언이 볼넷, 하주석의 좌전안타로 주자가 모이자 로사리오가 좌측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2회 말에만 홈런 3개로 9점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이날 한화는 불펜진을 너무 많이 마운드로 올렸다. 이태양에 이어 등판한 정대훈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1실점 하고 내려갔으며, 정우람은 ⅓이닝동안 3실점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송창식이 ⅓이닝 동안 무실점하기는 했으나, 권혁이 2이닝동안 2실점하며 손쉬운 승부를 아슬아슬하게 몰고갔다.

경기가 끝난 후 "시즌 첫 승을 하는데 오래 걸렸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잘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다"며 "그동안 팀에 많이 죄송했고, 형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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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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