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구직자 14만명… 해마다 증가세 제조업 일자리 감소 여파 취업 경쟁 심해져

충남의 노동시장이 전기·전자, 기계 등 제조업 일자리 감소로 일자리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일자리 여건이 개선되지 않거나 새로운 일자리 창출 산업을 마련하지 못하면 충남의 노동시장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충남고용네트워크의 박상철 연구위원은 `충남 고용·노동 리포트` 7월호에 실린 `충남의 구인구직 동향과 시사점`에서 워크넷에 등록된 구인, 구직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박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충남의 구직인원은 2010년 11만 503명, 2011년 10만 7611명으로 잠시 하락했다가 2012년 11만 7501명, 2013년 12만 9871명, 2014년 14만 4626명, 2015년 14만 8627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반면 구인인원은 2010년 13만 7821명에서 2015년 12만 1423명으로 하락했다. 2014년부터는 구직인원이 구인인원 보다 2만 2810명 많은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구직인원과 구인인원의 격차는 2015년 2만 7204명으로 더 커졌다.

구인인원 감소 원인은 충남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전기·전자, 기계 등 제조업 일자리 축소가 꼽혔다. 충남은 2013년 대비 2014년 전체 제조업의 구인인원이 15.6%나 감소했다. 특히 구인인원이 많은 전기·전자 업종은 2013년 대비 2014년에 구인인원 41%가 감소했다. 자동차 등 기계 업종도 같은 기간 3.2% 줄었다.

지역별 구직인원은 도내 15개 시·군 모두 최근 5년간 증가했지만 구인인원은 아산시, 계룡시, 서천군, 금산군 등이 감소했다. 천안은 정체됐다. 박상철 연구위원은 "그동안 충남의 산업성장을 선도해왔던 천안, 아산의 일자리가 정체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사물인터넷 등 신산업분야 활성화를 통해 성장원동력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 고용·노동 리포트는 사단법인 충남고용네트워크와 충남노사민정협의회가 함께 지난 달부터 매달 발간하고 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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