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장례식 완장 연상… 색깔 바꿔야" 市 "의도 달라… 추가 변경계획 없다"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성화대의 양 옆 설치물이 장례식 완장을 연상케 한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윤평호 기자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성화대의 양 옆 설치물이 장례식 완장을 연상케 한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윤평호 기자
오는 10월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의 주경기장으로 사용될 이순신종합운동장의 설치물이 조형미 논란을 낳고 있다. 성화대 양 옆 설치물이 장례식 완장을 연장시켜 부적절 하다는 주장이다. 시는 `의도와 다르다`고 해명했다.

24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이순신종합운동장 보수보강 사업을 진행했다. 시는 시비 28억 원, 도비 40억 원 등 99억여 원을 투입한 보수보강 사업을 통해 이순신종합운동장을 양대 체전의 주경기장에 걸맞은 시설로 리모델링 및 개·보수 했다. 조형미 논란에 휩싸인 성화대 양 쪽의 설치물도 이번 보수보강 사업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졌다. 성화대 양 옆 설치물은 철재 소재의 리얼징크로 높이 5-10m, 폭 50-60m 규모이다.

장례식 완장 논란은 설치물 색깔에서 태동했다. 언덕길인 이순신종합운동장 주도로를 올라 처음 눈에 띄는 설치물의 색깔이 검은색과 은색이 줄무늬로 교차해 장례식 완장과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산책을 위해 이순신종합운동장 일대를 종종 찾는다는 김모(46·아산시 풍기동)씨는 "장례식 완장이 마치 만장처럼 내 걸린 것 같아 이순신종합운동장 설치물을 처음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당초 설계안에는 논란을 빚고 있는 설치물의 색깔이 파랑색과 은색의 반복이었다.

시는 보는 사람에 따라 설치물의 이미지가 다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시 전국체전준비단 관계자는 "이순신종합운동장의 상징성을 감안해 배를 형상화한 형태로 설치물을 만들었다"며 "색깔 변경은 자문 과정에서 가볍다는 지적이 있어 중후함을 더하기 위해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문가 의견은 달랐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는 지역대학교의 미술학과 A교수는 "시민들이 이순신종합운동장 설치물에서 장례식 완장을 떠 올리는 것에 공감한다"며 "컬러 시대에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의문이다. 지금이라도 은색 부분에 다른 색깔을 더한다면 변화한 이미지가 연출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는 설치물 색깔이 코팅 된 재질인 탓에 덧칠 하면 향후 벗겨짐 문제 등을 야기할 수 있다며 추가 색 변경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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