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 도시실험실,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21일 대전중구 선화동 대전발전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과학기술과 도시재생의 만남' 포럼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시민참여 도시실험실,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21일 대전중구 선화동 대전발전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과학기술과 도시재생의 만남' 포럼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시민참여 도시실험실,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열린 제7회 사회-기술혁신포럼 등에서 토론자들은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포럼에서 주제로 다뤄진 서울의 상도4동의 시민주도형 도시재생사업의 사례와 대전 석교동 녹색버스정류장도서관의 사례에 대한 장점을 뽑아 접목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또 대전만의 색(color)을 기반으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과학기술 접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종남 대전시민사회연구소 부소장="주제로 발표된 서울 상도동의 사례에서는 아쉬운점이 소통 부족으로 보여진다. 이는 관(官) 주도, 전문가 위주의 방향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발표된 대전 석교동 사례의 경우 전체적인 마을의 특성과 미래지향성 지역주민의 동의와 합의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지역 주민들의 공통된 합의가 느슨한 형태라도 있었다면 일을 추진하는 데 수월했을 것으로 본다. 상도동과 석교동의 사업추진 과정을 하나의 백서로 만들어 되돌아 보는 계기도 필요해 보인다. 도시재생 과정들에서 지역주민들의 신뢰, 유대를 증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어떠한 부분이 부족했는 지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에서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도록 조성해야 한다."

◇정경석 대전발전연구원 책임연구위원="주제를 다루기 전 무엇을 실험할 것인가, 무엇이 문제인가를 논하는 정리가 명확히 이뤄져야 한다. 정의를 정확히 내리고 문제를 도출하고 도시재생의 일반적인 방법론, 과학기술이 어떤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봐야 한다. 대전은 수년전부터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됐다. 사람과 관계맺음은 강점으로, 그러나 상대적으로 장소와의 관계맺음은 단점으로 보여진다. 대전 석교동의 사례는 오프라인도 중요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도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참여기회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ICT기술을 접목해 투표를 진행할 수 있었고 문제해결을 위한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도 있다. 대전시의 행정조직 상 도시재생과 과학기술이 따로 있기 때문에 업무와 예산을 조달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이러한 논의가 시작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적절한 기술을 활용한 시민참여형 과학기술이 필요하다."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서울 상도동과 대전 석교동의 사례는 따뜻한 영화한편을 보는 느낌이었다. 해외 사례 조사하던 중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사례가 없었는지 고민해온 게 사실이다. 발표된 대전의 사례를 들으면서 가슴이 뛴다는 걸 느꼈다. 사례들은 지속가능한 스마트과학도시 대전에 접목하면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대전이 가지고 있는 대덕특구와 접목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선도적인 스마트 과학도시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이고 도시재생에 결합 한다면 우리 현장속에서 나올 수 있는 실질적이고 획기적인 과학기술의 다양한 주제들 즉, 리빙랩으로 전향하는 모습이 필요해 보인다."

◇황혜란 대전발전연구원 과학도시연구센터장(과학도시포럼 공동대표)="포럼을 기획한 것은 도시재생이라는 것을 어떻게 하면 시민참여형으로 할 수 있을 지 위한 것이다. 여기에 과학기술까지 접목시키는 것은 이제 논의가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상도4동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있고 대전에서 작은 사례라도 발굴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 도시 마을 사람들이 경험을 통해서 변화해 나가는 존재를 인식하고 사람 관계를 변화시키려는 게 목적이다. 과학기술도 대단한 게 아니라 실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을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과학기술과 도시재생을 접목시키는 시도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과학기술과 도시재생이 어떻게 조정될지 궁금하다.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것과 주민들 생각하는 것에는 갭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이런 갭을 좁혀나가는게 필요하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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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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