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시대 강만길·김영란·유시민·정혜신·진중권 지음 창비·세트 3만5000원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김영란 서강대 석좌교수, 유시민 작가, 정혜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중권 동양대 교수.

이들은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유명 인사이기 전에 분야별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이미 너무 많은 공부를 이들이 입을 모아 "지금이야말로 공부를 해야 할 때"라며 공부에 대해 풀어놓은 책을 내놨다.

`창작과 비평사`에서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출간한 `공부의 시대` 시리즈(전 5권)를 통해서다.

원로 역사학자 강만길은 자신이 일평생 몸으로 겪어낸 역사를 돌이키며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역사의식을 역설한다. 독서광으로 소문난 전 대법관 김영란은 오늘의 자신을 만들어 온 것이 `쓸모없는 책 읽기였다`고 고백하며, 자신의 독서 편력을 통해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를 탐문한다.

정계 은퇴 후 전업 작가로 돌아온 작가 유시민은 "수학점수, 영어 점수를 따는 공부가 아니라 자신을 알고 남을 이해하고, 서로 공감하면서 공존하는 인간이 되는데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공부의 의미를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그는 독서와 글쓰기를 함께 해나가는 것을 가장 좋은 공부 방법으로 꼽는다.

`거리의 의사` 정혜신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이나 지식도 결국 사람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사실을 일깨운다. 세월호 참사 초기에 자격증과 전문 지식을 앞세운 심리치료 분야의 전문가들이 했던 뼈아픈 실수를 되짚으며, 그 과정에서 이론과 지식이 놓친 것이 무엇이었는지 살피고, 현장에서 겪은 여러 사례를 통해 이론보다 사람의 마음에 주목하고 알아주는 것이 치유의 시작임을 강조한다.

미학자 진중권 교수는 과학기술 및 미디어의 발전과 더불어 인문학이 위기를 맞이한 오늘날 인문학 공부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준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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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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