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추진하는 반려동물 전용공원인 플랜더스 파크(가칭) 조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어제 열린 타당성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유성구 금고동 9만5000㎡ 규모의 부지가 플랜더스 파크 최종 후보지로 결정됐다고 한다. 시는 내년 말까지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18년 3월 공사에 착공해 오는 2020년에 어드벤쳐 존, 커뮤니티 존, 동물보호센터 등 3개 구역으로 구성된 플랜더스 파크를 열 계획이다. 어드벤처 존에는 가상현실(VR)과 4D를 활용한 놀이·체험시설이 들어서고, 커뮤니티 존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캠핑장, 수영장 등이 설치된다. 또한 동물보호센터에는 유기동물을 위한 보호·관리하는 시설이 들어선다. 플랜더스 파크 조성비용은 대략 300억원쯤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애완동물(Pet)+가족(Family))' 1000만명 시대이고,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쯤에는 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려동물 전용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시대적 트렌드임은 분명하다. 대전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반려동물공원 조성에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여론보다 2배가량 높았다고 한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전용공원 조성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반려동물 전용공원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광역단체만 5곳에 달한다. 경북도는 오는 2018년 개장을 목표로 의성군 일대 12만㎡ 부지에 반려동물 문화센터를 건립중이다. 경기, 대구, 울산도 레저관광을 접목한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각 지자체가 추진하는 테마파크와 플랜더스 파크의 구성내용이 대동소이하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사설(私設)반려동물 전용공원도 동물놀이터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수년 내 반려동물 전용공원 역시 제살깎기 경쟁에 내몰릴 수 밖에 없다. 같은 유형의 테마파크로는 경쟁력이 없다. 반려동물 문화정착과 반려동물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라면 지금부터 플랜더스 파크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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