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학종시대, 창의체험 활동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가운데 청소년 자살률 1위, 아동청소년 행복도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학업성취도는 세계 최상위 급으로 손꼽히면서도 정작 청소년들의 마음의 문은 점점 닫혀가고 있다는 의미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청소년이 우리의 미래이고, 그들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라고 역설했다.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에 대한 쓴소리인 셈이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다르지 않다. 청소년이 참여하는 사회적 활동의 폭과 깊이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외로 해결 방법을 쉬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경우, 안전성과 질적 수준 모두 검증 받은 청소년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김명수 대전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은 "학교 담장 안과 밖에서 청소년들이 마음껏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많이 있다"며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는 국가가 인증하는 양질의 청소년활동정보를 제공하고, 청소년들의 활동기록과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공신력 있는 활동 이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소년활동진흥센터는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활동 주무기관이다. 한국 청소년들의 체험활동을 지원하는 대표기관으로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 △청소년활동 체험의 기회 마련 및 활성화 △청소년 자원봉사 및 국내외 청소년 교류 활동의 진흥 △청소년 지도자의 양성 및 교육 등을 담당한다.

·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를 아시나요?

바야흐로 `학종시대`다. 대학 입시를 위해 자기계발과 진로를 연계한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라는 `이력서`에 써 내야 하는 시대다. 시간을 쪼개 써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이력을 만드는 절호의 기회는 방학이다. 방학 동안 학교 수업과 연계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자신이 꿈과 끼와 맞는 진로활동을 하는 것은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학생과 학부모이 청소년활동의 방법 자체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앞으로 대학 입시에서 창의체험활동이 중요해 졌다고 이야기하면 "어디 가면 할 수 있나요? 어떤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죠? 언제부터 해야 좋은가요?" 등등 기초적인 질문이 쏟아진다. 심지어 "얼마 짜리 활동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도 나온다.

정부나 교육부, 대학들이 말하는 창의체험은 간단하다. 학생의 진로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얼마나 리더십과 인성을 함양했고, 지적 호기심을 채웠느냐를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을 갖췄다. 체험활동의 콘텐츠는 모두 여성가족부가 심사해 인증한다. 더구나 세월호 사건 이후 학생과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안전사고` 문제도 철저하게 예방하고,점검한다.

인증받은 수련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활동기록은 여성가족부장관 이름의 `활동기록부`에서 관리하는 점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관리된 활동 이력은 진학이나 취업과 관련된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는 813개 기관, 5127개의 프로그램이 수련활동인증을 받았고, 2015년 10월 현재 총 69만 9447명의 청소년이 참여해 활동기록서를 발급받았다. 황인진씨(정서연 내동중 1학년 학생 어머니)는 "도솔청소년문화의집에서 운영하는 여성가족부 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국의 전통 문화와 가족의 소중함을 체험했는데 수련활동 이후에 포트폴리오를 통해 체험과정을 되돌아 볼 수 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며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건전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게 됐고, 스스로의 꿈과 끼를 찾아가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인증제 프로그램, 무슨 특징 가졌나요?

청소년활동센터의 인증제 프로그램은 특별한 것이 있다. 일단, 청소년지도사나 청소년전문가가 학생들의 성장발달과 눈높이에 맞춰 체험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한다는 점이다. 어른들의 시각에 따른 일방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다 보니 `통통 튀는` 활동들을 체험할 수 있다.

청소년의 안전을 위한 엄격한 심사기준도 특징이다. 청소년활동환경을 사전에 심사해 위험요소를 없애고, 반드시 활동안전을 위한 안전 전문인력과 두 사람 이상의 전문 지도자가 배치된다.

자녀들을 보내 놓고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민간 사설 체험 프로그램과는 비교할 게 못 된다.

여가부의 인증 이후에도 사후관리도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청소년활동 실시 전에 인증된 프로그램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심사원을 파견해 점검하고, 다른 운영이나 미흡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경고·취소 등의 행정처분이 진행돼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 방학중 인증 수련활동, 뭐가 있나요?

인증수련활동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정보시스템(yap.youth.go.kr)`에 접속하고, 키워드별로 정리된 활동 가운데 원하는 프로그램을 대상별, 지역별, 내용별로 검색해 보면 된다. 학부모나 자녀가 `진로체험`, `역사`, `자연` 등 희망 활동 키워드를 입력하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살펴 볼 수 있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제대로 검증된 학교 밖 수련활동은 청소년기에 건강하고 건전한 사고를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 올 여름방학은 국가인증 청소년활동으로 안전하게, 신나게, 행복하게 보내는 건 어떨까? 대전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청소년 수련 활동 인증 프로그램<위 표 참조>도 눈 여겨 보자.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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