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원-논산역 고속화… 20여분 단축 충청권 광역단체 공조 최종확정 성과

정부의 호남선 KTX 감축 운행 결정으로 침체 일로를 달리던 서대전역 활성화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

국토교통부와 대전시는 오는 2025년까지 정부의 철도사업 투자계획인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대전 가수원역-충남 논산역 구간 철도 직선화를 골자로 한 호남선 고속화 사업이 신규사업으로 반영됐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당초 정부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당시 호남선 고속화 사업을 추가검토사업으로 반영했지만, 사업의 타당성에 근거해 신규사업을 촉구하는 대전지역의 요구를 반영해 신규사업 추진을 최종 확정했다. 호남선 고속화 사업이 마무리 되면 해당 구간을 달리는 열차의 운행시간은 10분에서 2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사업으로 확정된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가수원역-논산역 구간 호남선 철로의 굴곡 선형을 개량해 철도 운행의 안정성 및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구불구불하고 노후된 가수원-논산 구간 철로 29.3㎞의 시설을 개량해 고속화하는 이 사업에는 총 459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통상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된 현안들은 사업타당성 종합평가 (AHP)가 0.5 이상인 사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선 고속화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사업 반영은 충청권 광역단체의 공조가 일궈낸 성과이다.

당초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지난 2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 당시 추가검토사업으로 반영됐지만, 이 사업 추진을 위해 대전시·충남도가 공조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한 끝에 최종 신규사업으로 확정됐다.

시와 도는 지난 4월 호남선 고속화 사업과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의 중복구간을 해소하고 장기적으로 철도 운행시간 단축 및 KTX 고속열차 운행량 증대를 꾀하기 위해 공청회 당시 신규사업으로 반영돼 있던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사업 중 계룡역-논산역 구간을 일반철도 분야인 호남선 고속화 사업으로 변경하고, 당초 추가 검토사업으로 돼 있던 호남선 고속화를 신규사업으로 반영토록 하는 내용의 건의안을 국토부에 제출했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일군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앞으로 서대전역 KTX 운행편수 감축 당시 제기됐던 `저속철`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음은 물론, 단절된 충청-호남의 철길을 다시 잇고 서대전역 공동화를 막을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대전시의 설명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 당시 호남선 고속화가 추가검토 사업으로 포함돼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지는 듯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정치권과 지역사회, 시민들이 똘똘 뭉친 결과 신규사업으로 반영되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지역의 숙원사업을 반영해 준 국토부 등 중앙부처에 감사 드리고, 좋은 결과가 있도록 많음 도움을 주고 힘이 돼 준 박병석·이장우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 지역 사회단체 관계자들께 큰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권 시장은 "앞으로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앞서 사전타당성 조사 및 예비타당성 조사 등 절차가 남아 있는데, 충남도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사업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 정치권 등과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2단계 사업도 신규사업으로 수정 반영됐다.

광역철도망 2단계 사업은 공청회 당시 논산역-계룡역, 신탄진역-조치원역 47.9㎞ 구간에 총 6364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대전시와 충남도의 요청에 따라 계룡역-논산역 구간이 호남선 고속화 구간으로 변경돼 신탄진-조치원 22.5㎞에 총 5081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변경됐다. 성희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성희제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