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작업실 벗어나 창작 역량 강화"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3기 입주 작가인 김태훈(왼쪽), 장철원(가운데), 박혜경씨가 30일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3기 입주 작가인 김태훈(왼쪽), 장철원(가운데), 박혜경씨가 30일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기존 작업실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으로서의 변환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박혜경(38·여), 장철원(32), 김태훈(36)씨 등 `2016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3기 입주 작가들이 오는 8월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앞두고 한 자리에 모였다.

세 명의 작가는 30일 오전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각자의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시범운영된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사업은 지리적·경제적인 여건으로 인해 해외진출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대전지역의 우수 작가들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 작가는 지난 3월 2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됐으며,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파리 근교 도시 보쉬르센(Vaux-sur-Seine)에 있는 `고암 아카데미`에 단기 입주과정으로 파견돼 현지 전문가들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지원받게 된다. 또 프랑스 왕복 항공료를 비롯해 개별창작 공간과 숙식, 창작지원금 일부도 지원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혜경 작가는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에 가게 돼 매일매일 행복한 기분이다. 거기에서 어떻게 전시를 준비할까 생각 중이다"며 "어렵고 복잡한 것은 생각하지 않은 채 작가 본연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보배로운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장철원 작가는 "저는 평소에 자연 속에 숨어 있는 기하학적인 규칙이라든지 형태를 다시 캔버스 위에 도형으로 중첩시켜 어떤 건축적인 형상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한옥의 양식과 유럽 건축적인 양식의 특징 및 차이점을 분석, 작업에 있어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작가는 "`여기서 무엇을 해야겠다`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그동안 해왔던 작업이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됐다"며 "모든 사람이 같은 상황을 겪었어도 기억은 다 다르게 저장되는 것과 관련, 작업을 구상 중"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이지호 이응노미술관 관장은 "이응노 파리 레지던스가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다. 알다시피 최근 현대미술에서는 작업보다도 작업을 하기 위한 전 단계를 연구하고 자료를 찾는 과정이 중요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장은 "작가들이 오는 8월 파리에 가면 90일 동안 체류하면서 유럽에 있는 약 30여 곳의 문화탐방을 하게 된다"며 "또 아티스트 톡이라고 해서 현지 평론가들과 연계, 작업 세계에 대해 같이 토론하는 시간을 두 번 정도 가진 후 10월 마지막에 오픈 스튜디오 전을 열게 될 것"고 덧붙였다. 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