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노부부 도움 절실

천안의 한 사설 유기견 보호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120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불에 타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천안 서북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2시 52분께 서북구 성환읍에 위치한 유기견을 키우는 컨테이너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개와 고양이 150마리 가운데 120마리가 불에 타 죽었다. 불은 또 유기견이 있던 비닐하우스 3개 동 635㎡와 고양이를 기르는 컨테이너와 사무실 등 2개 동 39㎡를 태워 3700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에 의해 2시간여만에 꺼졌다.

그러나 이들 노부부는 당장 화재로 소실된 건물 복구는 물론 불에 타 죽은 동물 사체를 처리해야 하지만 처리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행법상 개와 고양이 등의 사체는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매장을 할 수 없어 생활폐기물로 처리를 하거나 전문 기관에서 화장을 해야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또 화재 속에서 목숨을 건진 나머지 동물들에 대한 치료도 시급하다.

이 유기견 보호소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모금된 후원금과 허경섭 소장의 자비로 운영되고 있다.

허 소장은 "살아남은 동물들 치료는 물론 앞으로 어떻게 복구를 해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라며 "슬픈 마음을 추스르지도 못하고 발만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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