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원 치과전문의·크로스핏 짐 마스터
손정원 치과전문의·크로스핏 짐 마스터
과거 체육관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필자는 체육관의 성수기를 한 번씩 느껴보곤 했다. 새해를 시작하는 연초와 더불어 여름이 시작하는 현재 5월 즈음이면 체육관에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평소에는 운동과 담 쌓고 지내는 이들도 체육관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동기는 아마도 `여름`이라 쓰고 `노출`이라 느껴지는 계절의 도래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만사가 그러하듯 고작 2개월을 앞두고 달려들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그보다도 나의 의지는 더 부족할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예스 혹은 노`(Yes or No)를 말해보자. `그렇다면 2개월이면 내 몸이 확 변할 수 있는가?` 예스이다! `오호, 그렇다면 당장 피트니스클럽에 등록하고 내 의지로 운동을 시작하면 되는가?` 아니다! 아무 지식도 없고 경험도 없이 혼자만의 의지로 2개월 동안 얻기엔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렇다. 그래서 이 두 질문에 Yes가 가능하도록 지난 컬럼에 이어 자세한 이론은 차치하고 방법론을 이야기해본다.

전부터 언급한 대로 우리 몸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한다. 내 몸에 근육이 생기고, 혹은 탄력 있어지고, 혹은 격투기 선수 같이 멋있어지는 과정은 은행에 적금 붓듯 차곡차곡 근육을 만들어 낸다기보다는 힘을 쓰고 강인한 몸이 필요한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된다고 알아두자. 살이 빠지는 과정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환경은 크게 변화해야만 내 몸 또한 크게 변할 수 있는 면에서 상당히 힘든 과정이고 의지가 필요한 과정이란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힘든 과정은 길게 운동할 수도 없지만, 길게 할 필요도 없이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핵심이 있다. 강도를 위해선 폭발적인 훈련이 필요하고 이는 훈련에 시간의 개념을 도입해야만 혼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짧고 강하게 운동을 끝내고 성취하기 위해선 다관절(복합관절) 운동이어야 하고, 그러한 동작은 호흡이 가빠짐을 느낄 수밖에 없기에 심폐지구력 또한 얻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여름 대비로 몸을 책임질 간단하고 확실하고 효과적인 동작은 케틀벨 스윙, 스쿼트, 버피, 러닝 단 네 가지이다. 말은 쉽지만 간단한 동작은 아니다. 스쿼트 한 자세만으로도 오랜 시간의 개인 트레이너를 필요로 할 정도이기에 PT도 추천하고 동영상으로도 공부가 필요하단 점은 알아야 한다. 훈련의 방법은 오히려 간단하다. 매 1분 혹은 초보자의 경우 매 2분 시작과 동시에 동작을 수행하여 10번의 진행을 하면 된다. 매 1분 10개씩 10번이면 10분간 100회를 목표로 케틀벨과 스쿼트와 버피는 하루에 하나씩 진행하고, 3-4일에 한번 꼴로 2-5㎞ 정도를 개인의 능력에 맞춰 달린다. 케틀벨과 스쿼트는 가급적 중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본다면 그 결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과정은 화끈해야 하고, 성취감은 극대화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 시간은 짧고 굵어야 한다. 당신이 운동한 10분이 나머지 23시간 50분보다 가치 있을 것이다. 100회의 동작들을 100번만 성공하는 사람이 되어본다면 대성공일 것이다. 하루 15분만 투자한다면 많은 것이 바뀔 것이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달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