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산항과 중국 산둥성 롱옌항(龍眼港)을 잇는 국제여객선 취항이 이르면 내년에 이뤄질 전망이라고 한다. 충남도는 어제 "중국 산둥성 교통운수청 관계자로부터 대산항 국제여객선 조기 취항을 위한 선종 변경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객선 선종이 결정되면 행정절차 등을 거쳐 내년중으로 국제여객선 취항이 가능하다. 대산항-롱옌항 여객선취항은 충남도가 환황해권시대 국제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야심차게 추진해온 일이다. 대산항 취항은 충남도의 대중국 교류증가는 물론이고 인천과 평택에 몰려있는 서해안 항로편중 현상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은 지난 2010년 11월 한·중해운회담에서 양국간 항로를 추가로 개방하기로 합의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여객선의 종류를 놓고 한국과 중국이 5년째 결정을 못하다 이번에 카페리로 가닥을 잡으면서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중국 롱옌항은 대산항에서 항해 거리가 339㎞이다. 여객선으로 넉넉잡아도 10시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산둥성은 신라시대 장보고의 해상기지와 신라방이 있었던 곳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한·중간 해상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곳이다.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해양도시이기도 하다. 바닷길로서는 중국과의 교류에서 그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향후 대산항은 충남도의 대중국 교류 거점도시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한류 등으로 인해 한중카페리의 여객 수송실적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용여객이 140만 명을 넘어섰다. 대산항-롱옌항 국제여객선 취항은 인적·물적교류는 물론 한중카페리 항로도 다양해지게 되는 것이다. 현재 서해안에서 중국을 잇는 카페리 항로는 16개라고 한다. 이중 인천항 10개, 평택항 5개로 편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수요에 따른 것이겠지만 새로운 항로가 없어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대산항의 개방으로 이러한 문제는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해도 무방한 일이다. 충남도는 대중국 교류 거점이 될 대산항의 국제여객선 취항을 차질 없이 성사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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