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형동검 등 30점 출토 지역간 원료교역 가능성

충남 부여군 세도면에서도 지역간 원료교역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청동유물을 비롯해 3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사진>

3일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진행한 충남 부여군 세도면 청송리 35-42번지 일대의 발굴조사 결과 세형동검, 잔줄무늬거울, 청동 방울 등 다량의 청동유물이 출토됐다. 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 해 7월 이곳에서 진행된 태양광발전시설 건립공사에서 널무덤 1기가 노출되면서 일부 유물이 발견돼 한달 간 긴급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널무덤은 남쪽으로 2㎞ 거리에 금강이 흐르고 평야지대를 끼고 있는 해발 17m의 낮은 구릉 정상부의 바로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널무덤은 풍화암반을 1.5m 깊이로 파서 목관을 안치한 구조였으나 공사로 훼손되면서 다수 유물이 제 위치를 벗어나 있었다는 게 부여문화재연구소의 설명이다.

이곳에서 발견된 청동유물은 세형동검 1점, 잔줄무늬거울 1점, 청동방울 1점, 청동 투겁창 4점, 청동 꺽창 1점, 청동 도끼 1점, 청동 새기개 2점, 청동 끌 2점 등 15점이다. 대롱옥 14점, 돌화살촉 3점 등도 함께 수습됐다.

출토유물의 조합과 위계 등으로 볼 때 기원전 2세기 경 이 지역의 수장급 분묘로 추정된다.

청동유물 12점의 부식생성물에 대한 납 동위원소를 분석한 결과 청동유물의 원료산지가 서로 다른 지역이었을 가능성도 확인됐다.

한편 출토된 유물은 사전 신청자에 한해 오는 10일과 11일 이틀간 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공개된다. 전화(☎ 041(830)5649)로 관람을 신청하면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출토유물을 직접 볼 수 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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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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