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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야화 살아있는 화석동물들 ⑥

2016-05-04 기사
편집 2016-05-04 06:01:49
 최원 기자
 kdsh0918@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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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첨부사진1

1884년 오리너구리가 발견되었을 때 세계의 동물학계에 큰 소동이 벌어졌다. 영국의 동물학자들은 그때 회의를 하고 있었는데 회의 도중에 오스트레일리아 학계의 보고를 받자 영국의 학자들은 처음 놈으로 알아들었다. 오스트레일리아학계에서 그게 놈이 아니라고 말하자 그들은 오스트레일리아 동물학계의 수준을 의심했다. 재차 3차 반문해도 오스트레일리아 학계가 보고가 사실임을 고집하자 그래서 영국학사원에서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에게 문의했다. 그래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어느 지사가 실제로 소금에 저린 오리너구리의 시체를 영국에 보냈다.

영국의 학자들은 그 실물을 보고도 혼란을 수습할 수 없었다.

우선 그 동물이 어떤 동물인지 학술적인 분류를 해야만 했는데 그게 되지 않았다. 오리너구리의 분류를 두고 학자들 간에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그래서 학자들은 실제로 오스트레일리아로 달려가서 살아 있는 오리너구리를 보면서 토론을 계속하기로 했다. 오리너구리가 살고 있는 강에는 이미 세계 각국에서 수십 명의 학자들이 모여들고 있었으며 그들 간에도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학자들 간에는 그게 포유동물이라는 주장이 우세했으나 다른 학자들은 오리너구리의 몸통에 젖꼭지가 하나도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젖꼭지도 없는 짐승이 어떻게 새끼에게 젖을 먹이면서 키우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조사한 결과 젖꼭지가 없어도 새끼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오리너구리의 몸통에는 젖꼭지가 없었으나 그 아랫배에서 투명한 액체가 스며 나오고 있었는데 그게 바로 젖이었다. 아주 영양분이 많은 젖이었다. 그래도 논쟁은 계속되었다. 오리너구리의 몸통에는 날개가 있었다. 비록 날지는 못했지만 날개는 날개이니 그놈은 새 종류라는 주장이 강했다. 날개뿐만 아니라 부챗살처럼 벌어지는 꼬리도 있었고 물갈퀴도 있지 않느냐. 그러니 그놈은 새 종류이다. 하지만 다른 학자들은 그놈은 새끼가 아니라 알을 낳고 알을 부화시켜 젖을 먹인다는 점을 강조하며 세상에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새를 봤느냐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그놈은 파충류라는 주장도 나왔다. 뱀이나 도마뱀 거북 등은 알을 낳아 몸 밖에서 부화시키고 있으니 그놈은 그들과 같은 종류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알에서 부회된 새끼에게 젖을 먹이며 키우는 뱀이나 도마뱀 거북은 없었다. 2년 동안이나 계속된 토론 막판에는 놈이 단공목(單孔目)의 짐승이라는 주장이 유력해졌다. 단공목이란 두더지처럼 아랫배에 배설강(排泄腔)이라는 기관이 있어 거기서 똥·오줌 배출과 생식작용을 함께하는 동물을 말했는데 오리너구리는 거기에 속한다는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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