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며칠 전 발표한 세천공원 활성화 구상은 나쁘지 않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공인 역을 맡았던 송중기의 친가 소재지 효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판단되며, 관광객들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면 타이밍상 주변 시설 정비는 필요한 사업이다. 솔직히 송중기가 대전 토박이가 아니었다고 가정하면 세천공원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기는 어려웠다.

일의 계기와 배경이 그렇다는 얘기는 대전시가 송중기 후광효과에 대해 궁리를 하고 있음을 뜻한다. 일찍이 대전시 홍보대사 위촉을 제안한 것이 1 탄이고, 이어 2 탄으로 드라마 관련 콘서트를 기획한 것도 송중기 브랜드를 활용한 정책적 산물에 해당한다 할 것이다. 세천공원 건은 일종의 3탄 격으로 볼 수 있다. 그 다음에 또 무엇이 나올지 모르지만, 대전시의 송중기 관련 정책적 접근은 번지수를 잘못 짚은 듯 싶다. 대전시가 송중기에 매달리는 근본 이유는 지역 경제에 덕을 보는 길을 찾아보겠다는 데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머리를 잘 써서 타깃 마케팅에 집중하는 게 전략적으로 맞다고 본다. 한류스타 한명의 힘은 관광객 유인에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것은 지난 3월 말 인천 월미도 유커 4500명 치맥 파티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인천에 중국 관광객 유커들이 벌떼처럼 밀려왔듯이 송중기가 나고 자라 초중고를 나오고 친가도 있는 대전도 유사한 패턴의 유커 파티를 기획하고 성사시키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당장 다음달엔 포상휴가를 받은 중국의 건강기능식품업체 임직원 8000명이 서울에서 '한강 삼계탕 파티'를 갖는다고 한다. 인천 인원의 두배 숫자이니 엄청난 장관이 연출될 것이다.

대전시도 기왕이면 판을 크게 짜야 한다. 장소는 대청호반도 괜찮고 갑천변도 무방하다. 유커 1000명쯤 규모를 유치해서 음식파티든, 송중기와 드라마 관련 인적·물적 요소가 투입된 콘서트든 실행만 하면 시쳇말로 대박 터지는 사변이다. 그런 일이 간간이 벌어진다면 숙박업계, 관광버스업계, 음식점업계, 유성 면세점, 청주 공항 등 지역경제의 여러 주체들이 수혜를 나눠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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