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째 감소세 2017년말 150만명 이하 예고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대전시의 인구가 20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개월의 평균 감소치가 지속될 것으로 가정하면 1년 7개월 뒤인 내년 말, 내후년 초쯤에는 대전시의 인구가 150만 명 이하로 떨어진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전시의 인구는 151만 7118명으로 지난 2014년 7월 153만 6349명보다 1만 9231명 줄어들었다. 한 달 평균 884명이 감소한 셈이다.

시 인구유출의 가장 큰 원인은 세종특별자치시의 출범이다. 세종시가 출범한 지난 2012년 8907명이 대전에서 세종으로 전출했지만 이듬해 4012명으로 전출인구가 급격히 감소한 뒤 2014년부터는 1만 4093명, 지난해에는 2만 5788명이 세종시로 주거지를 옮겼다.

세종을 제외한 다른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전출과 전입 인구가 대동소이한 반명 지난해 대전에서 세종으로 전출한 인구가 전입한 인구보다 6.8배나 많았다.

세종으로 전입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주거비가 꼽힌다. 지난해 1월 기준으로 대전의 3.3㎡당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859만 원이었지만 세종은 77만 원이 저렴한 782만 원 선이었다. 지난해 1월을 전후해 월평균 대전에서 세종으로 전입한 인구는 1399명으로 인구가 감소한 지난 20개월 평균 884명보다 515명이나 많았다. 반면 올해 초부터 세종시의 전세값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자 월 평균 552명이 전출을 하면서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은 대전보다 약세여서 새 집에서 살고 싶은 수요자나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이동이 많다"며 "대전과 세종의 출·퇴근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주거비를 줄이고 녹지·공원 면적이 유리한 세종시의 생활이 더 윤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말 세종시로의 인구유출을 막기 위한 인구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안정적 인구관리를 위해 인구 유출 억제, 기업유치 촉진, 유동인구 확대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 등 3대 목표를 정하고 9개 과제 35개 세부실행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다만 이 방안은 감소세를 다소 줄일 수는 있겠으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의 주거비가 비슷해져 세종시로의 유출이 적더라도 출생률은 줄고 사망률은 느는 추세가 가속화 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0년 대전의 출생자수는 1만 9402명, 사망자는 5751명으로 출생자수가 사망자보다 1만 3651명 많았으나 2014년에는 출생자 1만 3962명, 사망자 6564명으로 14년 전의 절반 수준인 7398명밖에 많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인구이동은 주거뿐만 아니라 환경, 문화, 교육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는 만큼 대전의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달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