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현장에서 도망갔던 개들은 나중에 수색해보니 두 마리가 불곰의 추격을 받고 죽어있었다. 그 개들은 흰곰과 불곰이 다른 점을 몰라 참상을 당했다.

곰에게 쫓겼던 나머지 개들은 다음날 토머스교수의 연구소로 돌아왔는데 그들은 썰매는 끌었으나 연구소나 사람들을 경호하는 일은 하지못할 것이었다. 다른 짐승들과 싸우다가 진 개들은 두 번 다시 그 적과 싸우지않으려고 했다.

연구소 인근에서 사는 인디언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캐리브사냥을 할 계절이 되었기때문이었다. 그때는 여름이었으나 북극권에서는 가을이란 계절이 없었으며 여름은 바로 겨울에 이어졌다. 하루종일 해가 떨어지지않는 백야(白夜)가 하루종일 해가 뜨지않는 암흑(暗黑)의 나라로 변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인디언들이 그 암흑의 나라에 들어가기 전에 사냥을 하여 먹을 것을 비축해놓아야만 했다. 인디언들의 가장 큰 사냥감은 캐리브들이었다. 그때는 수천수만마리의 캐리브의 무리들이 암흑의 나라를 피해 이동을 할 시기였으며 인디언들은 그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인디언의 추장들이 동물연구소를 찾아왔다. 백인들과 함께 캐리브사냥을 하기위해서였다. 그들은 아직도 활이나 창만으로 사냥을 했으니 백인들은 총을 갖고 있었다.

토머스교수도 인디언들의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연구소 역시 겨울식량준비를 해야하기때문이었다. 캐리브를 사냥하기위해서는 그들의 움직임을 잘 아는 인디언들의 협력이 필요했다.

토머스교수는 서른명쯤되는 인디언사냥꾼들과 캐리브의 발자국을 추적했다.

캐리브들은 침엽수산림 깊숙이 도망가고 있었다. 추적은 사흘동안이나 계속되었다. 수백마리의 캐리브무리들이 발견되었으나 추적하는데 지친 사냥꾼들은 그날은 야영을 하여 푹 쉬고 다음날 사냥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개들이 짖는 소리가 들렸다. 인디언들은 캐리브사냥을 하는데 개들을 쓰지않았다. 사냥에 개들을 쓰는 사냥꾼들은 에스키모뿐이었다.

"에스키모들이 또 사냥 방해를 하는군"

인디언들이 분노했으나 다가오는 겨울에 대비하여 식량을 비축해야하는 사람들은 인디언들뿐만이 아니었다.

에스키모들은 주로 빙원에서 바다표범을 사냥하는 부족이었으나 그들이 침엽수림에 들어와 캐리브사냥을 해서는 안된다는 법도 없었다.

인디언사냥꾼들 사이에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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