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온천2동 乙 포함" 새누리 "甲 선거구로"

여야 정치권의 선거구획정 처리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대전 유일의 분구지역인 유성구 선거구 경계 조정안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선거에 출마하는 당사자들마다 경계조정안에 대한 미묘한 온도차가 있어 선거구가 어떻게 나뉘느냐에 따라 본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유성구청은 인구수와 동의 특색 등을 고려해 2개의 선거구 조정 경계안을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제출했다.

유성구청은 지난해 8월 말 현재 인구수 등을 고려해 진잠동과 원신흥동, 온천 1·2동, 노은 1동을 하나의 선거구(편의상 유성 갑)로 하고, 노은 2동과 노은 3동, 신성동, 전민동, 구즉동, 관편동을 하나의 선거구(유성 을)로 하는 제1안을 사실상 선거구획정위에 제안했다. 이럴 경우 유성갑은 16만 2700여명, 유성을은 16만 9900여명으로 두 선거구 모두 하한인구수를 넘게 된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인구와 행정구역, 지세, 교통, 주민 편의 등을 고려할 때 제1안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선거구획정위에 전달했다"며 "선거구획정위에서 검토를 하겠지만 어떻게 경계가 조정될지는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유성구 경계조정안에 대한 미묘한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성구 현역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측에서는 경계조정안 가운데 온천 2동(3만 3300여명)을 유성 을로 옮기고, 노은 2·3동(5만 6600여명)을 유성 갑으로 포함 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선거구는 지역적 동질감과 도로, 산 등을 경계로 획정돼야 하는데 현재 거론되는 안의 경우 노은 1,2,3동을 나눴다"며 "노은 1동과 2동 사이엔 일차선 도로 하나밖에 없어 사실상 한 지역구로 묶는 게 맞고, 카이스트와 충남대가 있는 온천 2동은 상징적으로 연구단지쪽인 유성 을로 포함시키는 게 논리상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온천 2동의 유성 을 선거구 이동에 반대하고 있다. 도시 특성을 따질 때 구도심인 온천 1, 2동을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또 노은 1,2,3동은 주거단지이기 때문에 선거구를 나누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선거캠프 관계자는 "구도심인 온천1,2 동은 도시 특색이 있는데 이를 쪼개서 선거구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출마하는 사람의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선거구를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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