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경수 취재2부장

2016년은 대전시 미래 성장동력 창출의 해다. 민선 6기 출범 후 기초를 닦은 다양한 현안 사업을 완성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새로운 100년을 위한 도약의 주춧돌을 놓는 시기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이 같은 올해의 의미를 복기하며, 지역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대전의료원 등의 성공을 위한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대전, 세종, 충남·북이 공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충청권 상생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 5일 권 시장으로부터 대전의 현 주소와 미래 청사진, 그리고 시정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2016년 시정 기본방향과 얼개는.

"올해는 `행복드림`을 넘어 `행복키움`의 시정운영을 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이룬 성과의 추동력을 보강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해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청년 취·창업, 도시재생, 안전한 대전, 대중교통 혁신 등 4대 전략사업에 시정의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소통에 주력하고,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을 추진해 나가겠다. 안전한 대전을 위한 예방점검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 트램, 광역철도 등 철도망 구축에 중점을 두고 시내버스 노선과 연계한 환승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성과와 향후 현안 해결 계획이 궁금하다.

"지난해 많은 성과를 이뤘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3가지다. 충청권 광역철도 예타 통과로 철도중심 대중교통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고, 국방신뢰성시험센터를 유치해 국방산업의 메카도시로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을 선점했다. 또 아태도시 정상회의를 유치해 도시의 위상을 높였다. 현재 지역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대전의료원, 갑천 친수구역 조성 등 굵직한 현안만 10여 건이 된다. 경청과 현장행정을 근간으로 꼼꼼하게 준비해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

-트램 법제화 등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로드 맵을 말해달라.

"트램에 대한 찬반 논란은 해소됐다고 본다. 트램 건설을 위해 금년은 매우 중요하다. 올해 하반기 7-8월쯤 가시화된 계획이 나온다. 그때부터 노선, 역사를 둘러싼 논란이 시작될 것이다. 그것을 갖고 내년까지 중앙정부와 협조해 절차를 빨리 끝낼 것이다. 2020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끝내고, 2021년에 착공해 2025년에 개통할 계획이다. 또 대덕구 등 교통소외지역에 총연장 5㎞ 이내로 건설되는 스마트 트램은 2019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관련된 제도와 법 정비도 추진해 20대 국회와 해결해 나가겠다. 국토부에서도 트램 추진을 위한 전담팀이 생겼다. 잘 될 것이다. 외국의 트렘 사례를 보면 가장 큰 차이는 유무선이다. 우리는 축전지 방식이다."

-충청권 상생에 대한 복안이 있나.

"유성 반석동에서 세종시로 가는 지역에 상생단지 개념으로 대전, 세종, 충남, 북을 연결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른바 C밸리 개념의 구상을 하고 있다. 세종시장도 원칙적으로 동의 했다. 대전은 외국인 투자지역이 없다. 서비스형을 만든 것이 전부인데, 그곳에 외투지역을 하려는 것이다. 세종시와 함께 할 계획이다. 장기 과제인데 세종시장과 함께 생각을 하고 있다."

-중앙로 차 없는 거리 문제 해결은 어떻게.

"중구에서 교통정체, 상권 피해 등을 이유로 중교로 행사와 통합 운영 등을 건의해 왔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가들과 연구 중이며 행사장 주변의 상가 매출이 오를 수 있는 방법도 강구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의뢰해 중앙로 교통량과 통행량, 시민밀집도, 상가매출 등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노선 줄이는 방법, 다른 노선 포함시키는 것, 거리를 줄이는 방안 등 여러 대안이 있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차 없는 거리는 세계적 트랜드인 보행자 중심의 도시정책 전환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 앞으로 코레일과 차 없는 거리 특별열차 운행 등을 협의하고 서울에도 광고해, 이곳을 전국 명소로 만들 생각이다. 대전역에 붙어 거리가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 여건인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복안은 뭔가.

"체계적이고 품질 중심의 청년정책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청년 일자리 5800여 개를 만드는 행복키움 청년 취·창업 프로젝트 계획을 수립해 6개 분야 64개 시책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청년 희망릴레이 토크 콘서트, 대학생 취업특강, 청년 공감 서포터즈 운영 등을 통한 청년들과 소통·경청 등 맞춤형 청년정책으로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 코자 한다. 또 기업수요 맞춤형 청년인력양성, 굿잡(Good-Job) 청년인턴십, 청년채용박람회 개최와 지난해 7월 개소한 청년인력관리센터 기능을 확대 강화해 취·창업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서대전역 활성화 문제, 어떻게 풀 생각인지.

"수서발 KTX 면허 조건을 바꾸는 문제가 남아있다. 충분히 투쟁해서 해야 한다. 서대전에서 호남을 연결하는 문제는 각급 시·도지사들이 동의를 했다. 연장선상에서 해야 한다. 서대전-논산 구간 철도 직선화와 혼재 돼 있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직선화 문제는 장기과제다. 국토부는 후보사업에 포함시켰는데, 그것을 신규사업으로 해야 한다. 지난 해 4월 호남KTX 개통 시 국토부는 고속철도 서비스에서 소외된 대전권에 대해 호남선 직선화 사업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신규 사업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우선 과제는 대전에 서는 호남선 KTX를 증차시키고 연장시키는 문제다. 그것을 어느 정도 얻어내려 하고 있다. 이미 국토부에서 여러 차례 공언했다. 정치권과 공동노력해야 한다."

-대전의료원 사업이 답보상태다. 이에 대한 대책과 향후 추진 방향은.

"2018년 대전의료원을 착공하겠다는 것이 기본 목표다. 가능할 것으로 본다. 장소 얘길 많이 한다. 취약지역이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시내에 하면 의미가 없다. 대전의료원은 취약지역 보완의 의미가 있다. 지역적, 계층적 취약성을 보완하자는 것이다.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과 만나 얘길 했고, (장관도) 대전시의 계획서와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가 제출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건립예정지도 방문할 계획임을 밝혔다. 접근성 문제는 버스 넣고하면 보완이 가능하다. 트램도 지선으로 넣을 수 있다. 시내에 놓아서 다른 대학병원과 경쟁시키면 안된다. 민간 의료 기능을 빼앗지 않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특화된 병원을 하려 하고 있다."

-의료원 특화방안이 궁금하다.

"대전에는 대덕특구, KAIST 등 기술력이 있다. 그것을 의료산업과 연결시키려 하고 있다. 대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의료산업협회와 MOU도 맺을 생각이다. 공공의료도 흑자로 전환한 곳이 꽤 있다고 하다. 원장의 의지가 관건이다. 어떤 원장, 의사가 일을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대전의료원은 기본구상과 타당성 확보를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다. 5월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 뒤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예타 등 제반 절차를 이행해 경쟁력 있는 새로운 모델의 의료원 설립을 착실히 추진하겠다."

-향후 지역의 먹을거리 창출에 대한 계획은.

"먹을거리 창출은 대전 뿐 아닌 전국적 문제다. 수출 충격이 엄청나다. 다행이 대전은 수출이 별로 없다. 월급쟁이가 중심이 된 지역사회 특성상 대기업 유치를 많이 해야 한다. 생각하는 쪽은 안산 쪽이다. 상당히 여건이 좋기 때문에 대기업을 끌어 들일 계획이다. 또 산업용지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이제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해결될 것이다. 529만㎡ 가량의 공급계획이 있다."

-대형 유통점 난립으로 인한 지역 자본 역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다.

"시는 현재 대기업 유통점들이 지역에서 얻은 이익을 지원에 환원할 수 있도록 지역기여도 가이드 라인과 전통시장과 1대 1 결연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운영해 대규모점포와 지역 중소유통업체간 상생협력 방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앞으로 대기업 유통점의 지역기여도 가이드 라인 준수와 전통시장간 1대1 결연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대기업들이 지역 투자시 기업 이익을 지역에 환원할 수 있도록 공공성 강화를 유도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는 시장에 취임한 지 햇수로 3년째 되는 해다. 가장 많은 일을 해야 할 시기고 구체적인 성과로 답을 내야 하는 시기다. 또 민선 6기의 색깔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때다. 앞으로 청년 취업과 창업, 도시재생, 안전한 도시, 대중교통 혁신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만드는데 역점을 다하겠다. 또 충청권 광역철도망 예타 통과로 탄력을 받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 지난해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역의 상승기운이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 소통과 경청으로 민·관 협력을 더욱 강화해서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성희제·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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