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 마르소의 삶과 예술가들' 展 >> 15일까지 이공갤러리

'소피 마르소'는 할리우드 배우인 '브룩쉴즈', '피비 게이츠' 등과 함께 초·중학생들의 코팅 책받침을 수놓았던 당대 여신 중 한명이었다. 하얀 피부와 뚜렷한 이목구비,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사랑스런 외모는 전 세계 남성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1980년 작 '라붐'으로 당시 최고의 청춘스타로 떠오른 그녀는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배우와 감독으로써 사랑 받는 최고의 글로벌 스타다. 세월이 흘러 옛된 모습은 사라졌지만, 팬들의 머릿속엔 언제나 라붐 속 '소피 마르소'를 기억하고 싶어한다.

원조 첫사랑의 아이콘인 '소피 마르소'. 80년대 추억과 함께 머릿속에서 그녀를 떠올릴 수 있는 전시회가 대전 중구 이공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사진전에서는 '소피 마르소의 삶과 예술가들'이란 테마로 프랑스의 여류 사진가 나탈리 에노(Nathalie Eno)가 많이 찍었던 소피 마르소의 모습 등 54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크게 1,2층으로 나눠 1층에는 영화, 연극배우, 영화감독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소피 마르소의 모습이 담긴 사진 15점이 전시돼 있다. 인형같은 외모에 촉촉한 눈빛이 인상적인 1988년작 '혁명가의 연인' 속 소피 마르소의 모습과, 27년이 지난 2015년작 '여성의 역사' 속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어 비교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촉촉한 머리에 가슴 골이 훤히 보이는 옷을 입고 창문 밖을 무심히 바라보는 사진은 여배우의 클래스가 절로 느껴진다

영화배우 뿐 아니라 연극 배우로써 활약했던 넉장의 사진과 화장기 없는 일상적인 사진은 소피마르소가 좀 더 친근감 있게 느껴진다. 2층에는 소피마르소와 함께 활동했던 원로 배우, 동료 배우의 사진과 영화 촬영장 밖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진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 옆에는 빔 프로젝트가 가동, 이번 사진전의 전체 흐름을 한 자리에서 감상 할 수도 있다.

이번 사진전을 주최한 전형원 이공갤러리 관장은 "이번 사진전은 출품작의 숫자로 보면 대규모 전시라 할 수는 없지만, 오드리 헵번전이나 린다 메카트니전에 비해 손색 없다"며 "전시가 이뤄지기까지 주최자, 작가, 커미셔너(89 Galerie)라는 3자 협력이 있었고, 어렵게 지역에서 사진전을 개최한만큼 많은 관심과 관람을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2014년 한국에서의 국제 페스티벌 전시에도 참여한바 있는 사진작가 나탈리 에노는 '도미니크 아셀망'의 보조로 사진가로써 시작해 패션전문지와 에이전시 사진가로 활동하다 작업 무대를 영화로 옮겼다. 80여편이 넘는 영화에서 최고의 영화 감독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으며 이 과정에서 알랭 드롱, 드 빠르디,소피 마르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배우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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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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