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량 분산 대체·연결도로 등 미흡 전문가 고질적인 혼잡·정체 원인 지적 "대중교통 환승 확대 이용률 높여야"

해마다 천안은 폭설로 모든 도로 기능이 마비되면서 교통대란을 빚고 있다. 매년 반복하는 교통체증으로 천안지역 주요 도로는 그야말로 교통지옥으로 변모한다.

국토 중앙에 위치한 만큼 수도권에서 지방,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차량들이 천안으로 몰리면서 이 같은 현상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천안의 극심한 교통정체의 근본 원인은 제때 이뤄지지 않은 제설작업 문제 보다는 교통량을 분산시킬 수 있는 대체도로 등 미흡한 도로망과 대중교통 이용 저조 등이 천안의 고질적인 교통혼잡을 초래한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남서울대 GIS 공학과 김황배 교수는 "천안은 국토 중앙에 위치해 있다. 지방에서 수도권,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천안을 통과하는데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천안 IC를 빠져나오거나 들어가는 통행량이 너무 많아 평상시에도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천안의 고질적인 교통정체 현상 해소를 위해서는 대중교통 이용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천안은 대중교통 이용률이 너무 적은 편이다. 하루 통행량이 100만 대지만 대중교통 이용률은 15%로 저조하다"며 "서울은 하루 통행량이 2000만대 지만 대중교통 이용율은 전철 30%, 버스 30%로 총 60%를 대중교통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천안이 65만 대도시임에도 불구 대중교통 이용율이 저조해 이를 높이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시내버스와 전철 간 환승시스템을 도입해 교통량을 분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동서간을 잇는 연결도로가 부족하다는 점도 교통혼잡을 부추기는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천안의 경우 생활권이 구도심에서 신도심으로 이동했지만 도심을 관통하는 경부선 철도로 인해 동서지역을 잇는 이동수단이 단절되면서 천안의 도시균형발전을 저해, 구도심과 신도심의 상생발전을 위한 연결도로 개설이 시급하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교통량 분산을 위한 대체도로가 없다는 점도 꼬집었다. 도시가 성장하기 전 번영로는 서부지역 순환도로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아산신도시로 가는 중심도로로 변했고 동쪽 역시 1번 국도가 있지만 교통량을 분산시킬 대체도로가 없어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시는 충청남도를 통해 지방도 624호(아산 음봉-천안 성환읍 율금리)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공사착수는 2017년이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도 1호와 국지도 23호(농수산물도매시장-성거)를 연결하는 도로도 실시설계가 완료 단계에 있을 뿐이다.

종합운동장사거리 입체화 사업 역시 고가로 승인돼 실시설계를 앞두고 있으나 시는 2017년 공사 착공을 예상하고 있다. 천안시청 정문에서 신도시를 관통해 농심까지 연결하는 중로 1-21호선 대해 천안시가 LH와 협의 중에 있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김 교수는 "차량 통행이 많으면 대체도로 등을 이용해 교통량을 분산시켜야 하는데 천안은 이런 부분이 아직까지 미흡하다"며 "번영로 종합운동장 사거리 입체화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 곳만 진행하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종합운동장사거리-시청 앞 사거리까지 입체화를 진행해야 갤러리아까지 이어져 정체 현상을 그나마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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