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현상 없지만 장기적 호재"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이 확정되면서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경기도 구리시를 시작으로 하남·성남·광주·용인·안성·천안 등을 거쳐 세종시를 잇는다. 또한 충북에서도 고속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기-오송간 지선 건설이 추진된다.

고속도로 건설은 부동산 시장의 최대 호재인 만큼 장기적으로 볼 땐 나들목(IC) 인근지역과 토지 및 공동주택의 가격 상승세가 기대된다.

다만 이번 고속도로 건설은 수년전부터 계획됐던 사업인 만큼 일시적인 가격 폭등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또한 세종·충남·충북과 달리 대전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고속도로 경유지역에 대한 호재는 충청권에 비해 경기권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종호 부동산114 충청지사장은 "이번 고속도로 건설은 장기프로젝트다. 노선에 따라 경기지역과 충북의 일부지역은 토지보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전체적으로 볼 땐 큰 이슈가 되지 못한다"면서 "세종의 아파트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며, 대전 역시 미치는 영향은 극히 드물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종은 현재 최대 수혜지로 예상되는 나들목(IC)이 장군면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전의면도 해당지역에서 배제할 수 없다는 설도 돌고 있다.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 공동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관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 지부장은 "고속도로 건설은 부동산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은 예정된 사업인 만큼 일시적인 폭등 현상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현재 IC 예정지로 거론되고 있는 장군면과 전의면 인근지역도 토지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땐 지역 시장에 호재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속도로 건설은 물류 단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종착지인 세종 북부권 산업단지에 대한 토지가격도 장기적인 관점에선 꾸준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또한 물류관련 기업유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의 공주와 천안지역도 주목된다. 공주는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천안-논산 고속도로, 대전-당진 고속도로, 공주-서천고속도로와 함께 4개의 고속도로가 공주를 통과해 교통 중심지로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천안은 경유지역에 대한 토지보상을 기대하는 분위기자만 가격 폭등현상 및 투기수요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은 충청권에서 영향력이 가장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주만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아직 10년이라는 개통시기가 남아있는 만큼 이번 고속도로 건설확정 소식이 대전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드물다"면서 "세종지역은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대전의 체감도는 매우 낮다"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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