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확대… 첫마을 임대료 50-100만원 수준↓ 2분기 투자수익률 1.27% 전국 평균치보다 낮아

세종시 상가시장이 홍역을 앓고 있다.

신도심 개발과정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점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소비심리 위축 및 수요 부족으로 공실률이 점점 늘고 있는 상황이다. 첫마을인 한솔동의 경우 월 임대료가 많게는 50-100만 원 수준으로 줄고 있어 투자수익률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 신도심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격조정 및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수억 원을 들여 상가를 분양받은 임대업자들의 표정은 어두운 게 현실이다.

국토교통부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세종시의 올 2분기 소규모 매장 투자수익률은 1.27%로 전국 평균인 1.41%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공실률도 소규모 매장의 경우 8.1%로 전국 평균인 4.9%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집합매장용(상가나 오피스텔처럼 한 동의 건물 소유권이 분할된 건물)은 0.50%로 투자수익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종은 초기 공급된 물량을 임대수요가 뒷받침하지 못하며 자산가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집합건물은 일반건물에 비해 자산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개인이 투자하기 용이하지만 세종은 투자수익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종은 지속적인 공급 대비 수요가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장기 공실 해소를 위한 할인된 임대료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세종지역 상가 임대료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첫마을(한솔동)의 경우 공실률이 대거 발생해 월 임대료가 하락하고 있다.

한솔동에 이어 아파트 입주가 진행된 아름동 및 도담동 역시 동일 상권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도담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의 상권은 신도심 건설과정에서 극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는 중"이라며 "아파트 입주가 진행 중인 상권은 공실률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미세한 차이지만 상권을 잘 분석하면 매우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게 세종의 상가시장"이라면서 "상가를 분양받기 위해선 철저한 분석과 전문가들의 상담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가 분양을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무턱대고 상가를 분양받고 나서, 공실이 발생할 경우 금융권 이자도 갚지 못할 처지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종은 인구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도시 성장에 따라 소비심리가 살아나 수요층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 일고 있는 가격 다운 현상은 가격조정이 이뤄지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세종의 소비심리가 약한 것은 대다수 시민들이 공무원 중심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굵직한 기업유치가 이뤄져야 세종시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경기도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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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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