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8 '베버&바그너 독일낭만' >>> 내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류명우
류명우
신비롭고 마술적인 음향으로 가득한 `베버`의 오페라가 없었다면 `바그너`의 음악극이 탄생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 모른다. 베버는 독일의 가극, 낭만파 음악의 창시자로 마흔의 짧은 생 속에서도 작곡가, 지휘자로 활동하며 바그너 등 많은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베버와 바그너가 음악적 교감을 어떻게 나눴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연주회가 대전에서 열린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8 `베버&바그너 독일낭만`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바그너의 오페라`파르지팔`을 관현악 발췌로 선보이는 연주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대전 시향 부지휘자 류명우와 섬세하고 온화한 음색의 바순 연주자 크리스티안 쿠네르트, 대전시향이 만나 펼치는 환상적인 호흡을 펼친다.

크리스티안 쿠네르트는 만 14세의 어린 나이에 남서-독일 챔버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며 뛰어난 음악성을 입증받기 시작해, 바이에른주 문화상과 에드워드 죄링상, ARD국제 음악 콩쿠르 등의 다양한 대회에서 입상하여 뛰어난 바순 연주자로 이름을 알렸다. 20세의 나이로 슈투트가르트주 극장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됐으며, 2005년부터는 함부르크 주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바순 솔로 연주자로, 2010년에는 어린 나이에 함부르크 음악극장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공연은 안성혁의 교향시 `태초의 빛`으로 첫 무대를 연다. 이 곡은 인류의 영원한 의문인 인류와 만물의 생성에서 모티브를 얻어, 태초의 빛이 어떻게 발생되었는지를 그리고 있다.

이어지는 무대는 바순 연주자 크리스티안 쿠네스트의 협연으로 베버의 `바순 협주곡 바장조, 작품 75`가 연주된다. 베버가 남긴 14곡의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중 유일한 바순협주곡인 이곡은 바순 특유의 부드러운 음색을 극대화 했다.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바그너의 오페라 `파르지팔`의 관현악 발췌이다. `파르지팔`은 바그너가 69세가 되던 해에 완성된 그의 최후의 오페라 작품으로 노년의 원숙함과 음악적 유려함, 선율적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이 작품은 중세 시인 에센바흐의 서사시 `성배`에서 암시를 받은 것으로 신비로운 분위기가 나타난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이번 공연은 바그너의 최후이자 최고의 오페라 `파르지팔`을 관현악으로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엄숙하고 장엄한 하모니를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달 1일에 진행되는 마스터즈 시리즈 9 `화합의 교향곡`은 대전시립합창단과 함께 웅장한 무대를 준비한다. 특히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번스타인의 `치체스터 시편`은 고난이도의 타악기 편성으로 유명한 번스타인의 역작으로 국내에서 연주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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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쿠네르트
크리스티안 쿠네르트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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