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율 낮고 구성도 어색 빛깔있는 축제 부활 여론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대전예술의전당의 기획공연 `코미디아츠페스티벌`이 좌석 점유율 43%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총 7개의 유료 공연 가운데 예매율 60% 넘긴 공연은 단 한개에 불과하며, 일부 공연 티켓은 65장 밖에 판매되지 않아 타 페스티벌과 차별화된 장르의 축제로 성장시키겠다는 당초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대전예당은 오는 5일 연극 `유도소년`을 시작으로 오는 23일까지 `코미디아츠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코미디 아츠페스티벌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여름 야외원형극장을 중심으로 개최했던 `빛깔있는 여름축제`를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워 특화시킨 축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실내 7작품과 야외 12작품 등 총 19개 작품(24회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하지만, 공연 개막 3일을 앞둔 2일 기준으로 `코미디아츠 페스티벌` 공연 관람 티켓은 총 7864장 가운데 3638장(43%)만이 팔린 상태다. 공연 별로는 연극 유도소년(2회 공연)이 63%로 가장 많은 표가 나갔고 연극 `백석을 찾아서(2회 공연)`는 18%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두 공연 외에도 넌센스가 35%에 판매에 불과했으며 치킨게임(1회)은 총 유효좌석 304석 가운데 단 65장(20%) 판매에 그쳐 텅 빈 객석에서 공연을 해야 할 판이다.

이처럼 코미디 아츠페스티벌이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이유는 대전과 코미디라는 장르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데다, 1주일에 한번 보기 힘든 연극을 4개의 공연을 연달아 붙여놓은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지역예술단체의 참여 유도 및 `코미디`라는 장르에 끼어맞춘 듯한 프로그램 구성 등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때문에 문화계 내부에서는 과거 다양한 장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던 `빛깔있는 여름축제를 부활시키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소수의 계층을 위해 수억원을 투입해 페스티벌을 끌고 가기보다는 대중성이라도 있는 `빛깔있는 축제`를 여는게 낫다"며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페스티벌을 내년에도 끌고가는것은 시민이나 공연기획자 모두 무리인만큼 올해를 끝으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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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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