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교육청, 학부모 등 참여 교육공감 토론회 교사 대입지도 역량 강화·실력 인증제 요청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26일 시교육청 6층 중회의실에서 대전의 일반고 운영위원장 등 학부모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대전교육 공감토크`를 진행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26일 시교육청 6층 중회의실에서 대전의 일반고 운영위원장 등 학부모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대전교육 공감토크`를 진행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대부분의 대전지역 교사가 서구·유성구 등 서부지역에 생활권을 두고 동부지역 학교 지원을 기피하고 있어 해당지역의 학생과 학부모가 느끼는 교육소외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26일 오전 10시 시교육청 6층 중회의실에서 설동호 대전시교육감과 유명익 중등교육과 과장, 대전의 일반고 운영위원장 등 학부모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대전교육 공감토크`를 진행했다.

`고등학교 진로진학 로드맵`을 주제로 열린 이번 공감토크에서 학부모들은 동부 지역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이 겪는 교육소외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전 동구 소재 A고 운영위원장은 "학교가 대전 바깥쪽에 자리잡고 있어 교육적으로 소외된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지난 3년간 교장이 4번이나 바뀌었고 교사들도 신규교사 중심으로 배치돼 역량과 경험이 있는 교사들이 제대로 배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중구 소재 B고 운영위원장도 "학생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배정된 학교에 3년간 다녀야 하는데 어떤 학교는 연로한 교사들은 많은 반면 어떤 학교는 젊고 패기 있는 교사들이 많은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엄마들은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데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고 2-3년마다 교사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인증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부지역 교육수요자의 소외감이 높아지는 것은 대전지역 교사의 생활권이 대부분이 서부지역에 형성돼 있어 서부지역 학교 근무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매년 3월 1일자 정기인사를 앞두고 교사의 희망 전보를 조사하는데 임의배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6지망까지 받아 배치하는 데도 서부에 자리가 없어 동부에 배치되는 교사들이 매년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입에서 수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학생생활기록부 관리, 진로진학상담 등의 교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전 서구 소재 C고 운영위원은 "아이가 3학년인데 1학년 때와 2학년 때의 학생부 기록 수준이 천지 차이다"며 "2학년 때 학교가 외부전문가를 초청해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학생부 기록과 관련된 연수를 진행하면서 내용이 크게 개선됐는데 일선 학교들이 이런 교육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설동호 시교육감은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은 시교육청 핵심 정책 중 하나로 경력있는 교사들이 순환근무를 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개선해 실시하려고 하고 있다"며 "교육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실질적으로 학생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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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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