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 발언' 정청래 의원 징계위 회부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왼쪽), 김한길(오른쪽) 전 공동대표와 박원순(가운데) 서울시장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성장을 위한 남북경제협력' 좌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왼쪽), 김한길(오른쪽) 전 공동대표와 박원순(가운데) 서울시장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성장을 위한 남북경제협력' 좌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충청 출신 새정치민주연합 일부 국회의원들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꼴'이 된 양상이다.

4·29 재·보궐선거 패배 후 불거져 나온 계파 갈등 등으로 인해 지역 의원 중 일부가 적잖은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 이 같은 양상은 새정치연합의 주류인 친노 계파와 호남기반 정치세력간 다툼에 충청권이 희생당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계파갈등의 중심에 서서 가장 큰 고욕을 치르는 이는 충남 금산 출신으로 대전에서 고교를 졸업한 정청래 최고위원이다. 주승용 전 최고위원을 향한 '공갈'발언으로 원인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넓은 의미에서 계파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으로 분류된다. 특히 당 징계 수위에 따라 그의 정치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당헌·당규에 따르면 정 최고위원이 징계를 받게 될 경우 나올 수 있는 처분은 제명을 비롯해 1개월 이상 2년 이하 당원자격정지, 1개월 이상 2년 이하 당직자격정지, 당직직위해제, 경고 등 5가지다. 이 중 제명 또는 당원자격정지 처분의 경우, 공천에서 배제될 수 있는 요건에 해당된다. 당원자격정지를 하루만 받아도 그의 정치적 생명이 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수위는 오는 26일 확정될 예정이다.

충남 천안 출신의 양승조 사무총장 역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마찬가지다. 정치권 일각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표가 대표직을 계속 수행하기 위해 '핵심 당직자 교체'카드를 들고 나올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며 직이 위태로운 처지에 놓인 것. 양 사무총장의 경우 문 대표와 함께 호흡하며 지난 재·보선을 진두지휘하는 자리에 있었다는 점에서, 당직자 교체가 현실화 될 경우 가장 먼저 교체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보편적 분석이다. 하지만 양 사무총장 교체 시나리오는 충청권의 입장에서 보면 문 대표가 대표직을 계속 수행하기 위한 '희생양'이 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충청 출신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이 '공갈' 발언 논란으로 징계의 심판대 위에 오르고 양 사무총장에 대한 교체설까지 고개를 드는 것은 자칫하면 충청권 홀대론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일"이라며 "새정치연합이 진정한 탕평과 화합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이 같은 논란부터 불식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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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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