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정부와 통신사 홍보와는 달리 가계 통신비 부담을 크게 줄이는 효과는 거의 볼 수 없다. 대부분의 휴대전화 가입자들은 그동안 2년 혹은 3년 가입 약정을 맺으면 이에 따른 할인을 받아왔는데, 새로 출시된 데이터요금제를 선택하는 순간 이 같은 약정과 가족결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즉 요모조모 따져보면 기존의 약정할인 혹은 가족결합 할인을 받는 것이나 새 데이터요금제를 선택해 얻게 되는 할인 효과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게 소비자들의 중론이다. 데이터요금제 도입에 따른 통신비 절감 효과를 보자면 기존의 약정할인도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통신사들은 이를 막아버려 사실상 도긴개긴으로 만들어놨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불만이다.
세 통신사 모두 새 데이터요금제 중 가장 싼 게 2만9900원짜리로, 2만 원대 요금제가 도입됐다며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지만 부가가치세 2990원을 더하면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요금은 3만2890원이다. 여기에 전화기 할부값이 더해지면 훨씬 더 많은 요금을 내야 한다. 때문에 기존의 실부담액과 별 차이가 없다고 체감하는 것이다. 게다가 중간 단계가 빠진 데이터 구간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일부 통신사는 데이터 과금 구간을 300MB, 1GB, 2GB로 한 뒤 다음 구간은 6GB로 훌쩍 넘어가게 만들었다. 4GB, 5GB 구간을 빼놓은 것이다.
이러니 조삼모사, 도긴개긴 요금제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세 통신사 모두 거기서 거기인 요금제 때문에 소비자들은 통신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없다. 시장의 요구에 맞는 후속 개편 조치가 뒤따라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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