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장애 1급 보령 명천초 송명관군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달리기 소원 이뤄

뇌병변 장애 1급 송명관 군이 지난 1일 보령 명천초등학교에서 열린 운동회에서 김지철 충남도교육감과 함께 100m 달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뇌병변 장애 1급 송명관 군이 지난 1일 보령 명천초등학교에서 열린 운동회에서 김지철 충남도교육감과 함께 100m 달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1일 충남 보령시 명천초등학교 6학년 송명관(13)군은 마지막이자 추억으로 남을 특별한 운동회를 보냈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과 함께 달리기를 하고 싶다는 소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뇌병변 장애 1급을 갖고 태어난 송 군은 이날 오전 활동도우미 친구들과 함께 100m 달리기 종목에 출전했다. 달리기 시합이 시작되기 직전 갑작스럽게 학교를 방문한 김 교육감은 송 군의 휠체어를 밀며 함께 달렸다. 달리기 중간 지점부터는 활동보조기구로 옮긴 송군과 함께 결승선까지 한발 한발 내딛었다.

친구들과 교사들의 응원을 받으며 결승선까지 도달한 송 군은 김 교육감, 활동보조 친구들과 함께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기쁨을 같이 했다.

이날 갑작스러운 김 교육감의 방문은 송 군이 보낸 한 통의 편지로 이뤄졌다.

송 군은 편지를 통해 "(교육감님)5월 1일은 제가 마지막 초등학교 운동회를 합니다. 저는 1학년 때부터 한 번도 달리기를 빠지지 않고 끝까지 해냈습니다. 이번 마지막 6학년 달리기를 교육감님과 함께 달리고 싶습니다"고 김 교육감을 초청한 것이다.

또 편지에는 "엄마께서 민주적인 교육감이라고 항상 말씀하시고 아이들을 위한 교육감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며 "저는 친구들과 후배 동생들에게 교육감님을 소개시켜 드리고 싶습니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송 군의 편지를 받은 김 교육감은 송 군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어떻게든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운동회 당일 깜짝 방문한 것.

100m 완주를 끝난 송 군은 "와. 교육감님은 김사인 볼트 같아요. 짱 잘 달려요"라며 김 교육감과 함께 달린 즐거움을 표현했다. 이어 송 군은 "오실까, 안 오실까 걱정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교육감님이랑 함께 뛰는 소원을 이루어서 정말정말 좋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오늘 명관이의 꿈을 키워가는 자리에 함께해서 마음이 뿌듯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며 "명관이의 앞날에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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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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