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간담회서 공식 발표 "차기 당협위장 도울것"

새누리당 강창희(왼쪽) 전 국회의장이 20일 오후 지역구인 대전 중구 사무소에서 가진 당원간담회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강창희(왼쪽) 전 국회의장이 20일 오후 지역구인 대전 중구 사무소에서 가진 당원간담회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출신 최초로 국회의장을 지낸 새누리당 소속 강창희 전 국회의장은 20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전 의장은 앞서 본보에 비공식적으로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피력<본보 2월 27일자 4면 보도>했지만,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 전 의장은 이날 대전 중구 유천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새누리당 대전 중구 당원간담회`에서 "지난 30년 동안 저로 인해 기라성 같은 후배들이 대전 중구에서 자기 뜻을 펴지 못한 것에 대해 고맙고 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했다"며 "이번 19대를 마지막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더 이상 나서지 않을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차기 중구 총선 출마예정자로) 많은 분들이 언론을 통해 자천타천 거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저는 어느 누구도 되게 하거나 되지 않게 하거나 하지 않으려 한다"고 일각에서 거론되는 `후계자 내정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에 따라 경쟁을 통해 어느 분이 당협위원장에 선출되면 저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 분을 도와 다음 총선에 당선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강 전 의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와 당협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새누리당 중구 당협의 차기 위원장 선출 경쟁의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강 전 의장은 4·29 재·보선이 끝나면 당 사무총장에게 공식적으로 당협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의장의 당협위원장 사퇴가 공식화 되면, 새누리당은 조직위원장 공모, 조직위원장 선임, 당협 운영위원회의 위원장 인준 등의 절차를 거쳐 차기 당협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강 전 의장은 간담회에서 `성완종 리스트`발(發) 파장에 대한 견해와 후배 정치인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성완종 리스트에 휩싸인 이완구 총리에 대해 "나흘동안 대정부질문을 하면서 자리를 지켰다. 참 답답하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이 총리뿐 아니라 모든 정치인에게 과거 경험을 통해 조언을 한다면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나는 낙선을 3번 했는데, 그때마다 어려워도 참고 조급해 하지 않았다. 기다릴 줄 아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 덕목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강 전 의장은 자신을 둘러싼 총리내정설에 대해 "국회의장은 입법부의 수장이고 총리는 행정부의 2인자로 국회의원들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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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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