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대전연극제 27일 개막, 연극 '유실물·끈·기록의 흔적' 세편 경쟁

극단 앙상블 ‘유실물’
극단 앙상블 ‘유실물’
파격적인 연출과 희곡으로 대전 연극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대전연극제가 27일을 시작으로 본격 막을 연다.

올해로 24회를 맞는 대전연극제는 전국연극제 참여에 앞서 열리는 경선대회로, 순수 창작물이 무대에 올라 불꽃튀는 경쟁을 벌인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소시민의 아픔과 애환이 담긴 `유실물`, 인간의 욕망을 터치한 `끈`, 조선시대 사관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의 흔적` 등 묽직한 울림을 주는 3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올해 연극제에 참여하는 3편은 극단별로 대본, 연기, 연출 등 한가지씩 강점을 갖고 있는데다 사극, 정극, 추리극 등 장르도 다양해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순위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폐막식 및 시상식은 내달 1일 오후 9시 30분 대전예술의 전당 컨벤션홀에서 열리며, 대상 수상작은 2015년 06월 19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제33회 전국연극제 대전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본 경연에 앞서 세 작품을 미리 만나봤다.

◇극단 앙상블 `유실물`=27일 오후 4시, 7시30분.

앙상블은 대전에서 가장 많은 연극제 수상을 한 단체로 올해는 대전에서 활동하는 김미정 작가와 함께 젊은 연출 김소중 연출이 함께 작품을 선보인다. 연극 `유실물`은 관심 받지 못하는 계층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상 속에서 소시민들의 아픔과 애환을 다룬 작품이다. 잃어버린 사람, 잊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사라지는 사람들 통해 우리 삶속에서 정작 잊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관객들에게 던진다. 전국 연극제에서 4번이나 수상한 이영숙이 어떤 연기를 펼칠지도 주목된다.

◇극단 셰익스피어 `끈`=29일 오후 4시. 오후 7시 30분.

2003년에 창단해 시대가 원하는 참신하고 독창적인 작품을 선정, 기획하고 있는 셰익스피어는 복영한 연출, 2013년 목포문학상을 수상한 이중세 작가가 머리를 맞댔다. 연극은 조형사와 김형사가 마약범을 죽이고 밀매된 마약과 돈을 현장에서 빼돌리는 과정을 시작으로 많은 사건들 사이 물고 물리는 모습들과 함께 점차 깊어져가는 인간의 욕망문제를 터치한다. 인간이 극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인물의 변화가 어떻게 나오는가를 보여준다. 인간의 욕구가 부른 음모와 참혹한 현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작품으로, 탄탄한 대본이 생명인 심리, 추리극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를 모은다.

◇극단 떼아뜨르 고도의`기록의 흔적`=5월 1일 오후 4시. 7시30분.

제 27회 전국연극제에서 `소풍가다 잠들다`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떼아뜨르 고도는 최준호 작, 권영국 연출로 힘 있는 사극 정통극을 선보인다. 조선의 실록은 그 시대 인물들의 업적뿐만 아니라 치부도 섬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사관들의 숨결을 통해 현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과거의 흔적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단순한 조선의 사관 이야기가 아닌 과거와 현재, 그리고 우리가 나아갈 미래에 대해 `삶의 근본은 사랑이다`란 메시지를 오늘과 내일을 함께 살아가야 할 관객과 소통의 도구로 삼는다. 연극에서 잘 시도되지 않는 사극이 연극 무대에서 어떻게 연출할지지 관심을 갖게 한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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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셰익스피어‘끈’
극단 셰익스피어‘끈’
극단 떼아뜨르 고도 ‘기록의 흔적’
극단 떼아뜨르 고도 ‘기록의 흔적’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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