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찰, 모텔 유인후 3000만원 요구 일당 검거

세종에서 토지보상금을 노린 꽃뱀 공갈단 5명이 검거됐다.

세종경찰서는 재력가를 모텔로 유인한 뒤 불륜을 미끼로 거액을 뜯어 내려한 속칭 `꽃뱀 공갈단` 5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꽃뱀일당은 토지소유주인 피해자로부터 토지를 매입할 것처럼 가장해 술에 취하도록 하고 모텔로 유인했다. 이후 공범을 객실로 들여보내 꽃뱀 역할 여성과 알몸상태로 있던 피해자를 협박했다. 명예실추와 가정파탄을 우려하는 피해자로부터 합의금 명목으로 3000만 원을 뜯어내려 했으나 경찰의 수사로 덜미를 잡힌 것이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 피해자가 이동한 경로의 CCTV와 범인들의 통화내역 분석하고 차량번호 등을 토대로 탐문수사 중 자주 다니는 곳을 알아냈다. 일부 피의자를 특정한 후 추적과 잠복을 반복하던 중 식당에서 나오는 피의자 A씨와 그를 만나려고 나타난 공범 B씨를 긴급체포 하고, 공범들의 검거 소식을 듣고 출석한 C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공범 2명은 불구속했다.

피의자 A는 최근 같은 피해자를 식당에서 술에 취하도록 한 후 노래방으로 유인해 성폭행을 당했다며 협박해 합의금으로 7000만 원을 뜯어낸 사건의 해결사 역할을 한 또 다른 혐의로 공범자와 함께 추가 수사중이다. 주범인 피의자 A는 일정한 직업이 없어 생활이 어렵자 돈을 마련할 목적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들과 함께 `꽃뱀`행각을 모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세종 신도시 건설 관련 수용지 토지보상과 토지매매 등으로 재력이 있는 피해자 F를 범행대상으로 선정하고, 꽃뱀, 유인책, 남편, 해결사 역할을 분담해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범행수법이 대담하고 집요한 점으로 미뤄 추가 범행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중"이라며 "세종 신도시 개발 관련 수용지 보상과 토지매매가 상승에 따라 재력가들이 많아지자, 이들을 노리는 꽃뱀들이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당부했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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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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