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처럼 여럿이 뭉치는 문화에서 혼자 다니려면 좀 더 부지런하고 야무지게 생활해야 한다고 조언을 건네는 학생도 있었다.
학교처럼 여럿이 뭉치는 문화에서 혼자 다니려면 좀 더 부지런하고 야무지게 생활해야 한다고 조언을 건네는 학생도 있었다.
`우리 아싸되면 어떡해?`, `대학친구 사귀기가 힘들어요, 아싸되면 대학생활 힘들죠.` 이제 막 입학한 대학생 새내기들의 단골 질문이다. 흔히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개인적인 일에 집중하여 이기적인 모습으로 많이 비춰지는 `아웃사이더`들. 많은 학생들이 `아웃사이더` 일명 `아싸`가 되어 홀로 대학 생활을 쓸쓸히 보내게 될 까봐 마음에 맞지 않는 친구들과 억지로 어울리는 등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러나 `아싸`로 지내는 것이 정말 의미없는 대학 생활을 뜻하는 것일까? 이에 대전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자발적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평소 성격이 내성적이라고 밝힌 정모양은 "원래 처음 보는 사람과는 어색하여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입학하고 처음 접한 대학 문화에 적응을 잘 하지 못했는데 특히 술자리 게임이 가장 불편했다. 게임을 하다가 지면 술을 마셔야 하는데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고 하면 분위기가 가라앉는다며 술을 억지로 먹이려고 하는 것이 불편했다. 혼자 지낸다고 해서 학교 생활이 힘들거나 하진 않다. 조용히 수업에 집중하고 강의가 없어 시간이 남으면 도서관에 가서 배운 내용을 정리하거나 그날 교수님께서 내주신 과제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학교 생활은 성실히 하는 한편 취업준비 역시 동시에 잡고 있다. "라고 말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성격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어쩌다 보니 완벽한 아싸가 됐는데 별 상관은 없다. 많이들 걱정하는 조별 과제의 경우 교수님께서 조를 짜주시고 만일 안 짜주시면 스스로 조원들을 찾아서 조를 짠다. 식사 같은 경우는 미식가 체질이라 맛집에 가서 혼자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먹는 타입이라 문제 될 것이 없다." 라며 "고등학교 때는 친구가 많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원래 사람과 천천히 친해지는 타입이다. 사람을 사귀는 데 시간이 걸리는 대신 정이 많아 주변 사람을 잘 챙기고 오래오래 친하게 지내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평을 들은 적은 없다. 오히려 같이 있으면 편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김모군은 "혼자 다닌다고 불편한 것은 없다. 학교 생활에 대해 모르는 것은 인터넷을 찾아보거나 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한다. 또 학교 수업을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듣고 만일 학교를 빠지게 되면 반드시 과제가 있었는 지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라. 만일 그 사람이 가르쳐주지 않으면 교수님께 직접 여쭈어보길 바란다."라고 `아싸`로 대학 생활을 하는 방법을 밝혔다.

박모양은 "학교처럼 여럿이 뭉치는 문화에서 혼자 다니려면 좀 더 빨빨거리고 돌아다녀야 한다. 사실 혼자서 다니기에 대학생활이 녹록치는 않다. 팔은 안으로 굽기 때문에 조모임 할 때 비교적 친한 사람들의 의견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땐 본인 의견에 대해 조원들에게 설명을 잘 하거나 미리 준비해와서 보여주고 설득시켜 불필요한 분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한발짝 물러나는 자세도 필요하다."라며 "학교 시설들은 어느 건물에 뭐가 있는지 미리 꿰고 다니고 이 수업은 커리큘럼이 어떻게 되는지 미리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기왕 아싸가 되었다면 질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물어봐라. 질문하는 습관 하나만 가져도 큰 재산이다. 또 사람들과 친해지기 싫다고 모두를 배척하는 태도를 보여선 안된다. 말을 걸면 그냥 웃으며 대답해주고 따로 다니면 된다. 굳이 날 세우고 그러는 것은 소심한 것이 아니라 예의가 없는 거다."라고 충고했다.

한편 평소 발이 넓다고 밝힌 최모양은 "흔히 아웃사이더들이 다른 학과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로 많이 인식되어 있는데 그렇지 않다.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같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외향적인 사람들이 다같이 어울리고 싶은 마음을 존중받고 싶어하는 것처럼 `아싸`들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신지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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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자발적 아웃사이더들이 혼자서도 학교생활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많은 자발적 아웃사이더들이 혼자서도 학교생활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싸`로 지내는 것이 정말 재미없는 대학 생활을 뜻하는 것일까? 또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아싸`가 이기적인 성격이거나 사교성이 부족하여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일까?
`아싸`로 지내는 것이 정말 재미없는 대학 생활을 뜻하는 것일까? 또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아싸`가 이기적인 성격이거나 사교성이 부족하여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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