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회, 올 토요문화마당 예산 전액 삭감 상인들 "원도심 활성화 역행" 항의집회 예고

대전 중구의 `중교로 차 없는 거리 행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지역 상인들로부터 `원도심 살리기 역행`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25일 현지 상인들에 따르면 올 3월부터 개최 예정이었던 `중교로 차 없는 거리 토요문화마당` 행사의 전면중단이 예상된다.

차 없는 거리 행사는 중교로 으능정이 네거리부터 보건지소 네거리까지 벼룩시장, 거리공연, 전시, 전통놀이 시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대전시와 중구는 원도심 활성화 일환으로 사업비 90억여 원을 들여 770m에 이르는 중교로(대림빌딩 네거리-중교) 구간에 걷기 좋은 거리를 조성하는 `문화흐름 중교로 조성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어 중구는 사업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 지난해부터 중교로 일부 구간에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구와 중구문화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3월부터 10월까지 8차례에 걸쳐 차 없는 거리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구의회가 재정난 등을 이유로 중교로 차 없는 거리 토요문화마당 행사를 위한 예산 50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차 없는 거리 행사가 사실상 중단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30년 넘게 장사를 해온 김모씨는 "이럴 바엔 90억 원 넘게 들여 `문화 흐름 중교로` 사업은 무엇하러 벌였느냐?"며 "소트웨어(행사나 이벤트)가 없는 사업은 단순한 토목공사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상인 박모씨는 "지난해 중교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돼 꽤 많은 시민들이 원도심으로 모였다"면서 "차 없는 거리는 지속성이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상인 이모씨도 "차 없는 거리 행사 때 매출이 70%나 오르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며 "다음 달 중으로 지역 상인들과 함께 집단 항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는 "행사 개최에 대해 지역 상인과 문화예술인, 집행부 모두 공감하는 입장"이라면서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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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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