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청와대 신년인사회 野 5·24 해제 요구는 선긋기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정부는 통일이 이상이나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준비와 실천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 5부 요인과 여야 대표 등 200여 명을 초청해 청와대에서 연 2015년 신년인사회 자리에서다.

박 대통령은 "올해는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70년 동안 우리 선배 세대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오늘의 성취와 번영을 이루었듯이 세계에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며 참석자들의 동참과 협력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천안함 폭침에 따른 대북 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라는 야권의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신년인사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남북문제와 관련해 (야당도 나를) 조금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야당이) 5·24 조치만 해제하라고 하면 (남북 간) 협상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러한 언급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시사한 것과 관련, 대북 협상의 핵심 원칙이자 대화 카드인 5·24 해제에 대해 그 입장을 먼저 밝힐 필요가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서울=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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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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