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정부 차원의 융복합연구가 처음으로 시작된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도시 지하매설물 모니터링 및 관리시스템'과 '에너지 및 화학원료 확보를 위한 대형 융합플랜트 기술 개발' 2개 융합연구단이 출범한 것이다. 이들 연구단은 사회와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과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게 된다.

정부출연 및 민간연구소가 많은 대전에 융합연구단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 반가운 일이다. 지하매설물 연구단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출연연과 SK텔레콤 등 11개 민간기업이 참여한다. 에너지 연구단에는 화학연구원과 에너지기술연구원 등이 함께 한다. 지하매설물 연구단은 전자통신연, 에너지 연구단은 화학연에 각각 둥지를 튼다.

이번 융합연구단 출범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선진국과 민간기업은 이미 융복합연구에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 과거처럼 기초연구나 응용연구만으로 글로벌시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 아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융복합 연구에 나선 것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10월 LG그룹이 서울 마곡지구에 2020년까지 4조 원을 투입하는 사이언스파크 착공식을 가졌다. IT·BT·NT·GT 등을 묶은 융복합 연구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어제 출범한 융합연구단은 파격적이다. 연간 최대 100억 원을 지원하고, 최대 6년까지 운영한다. 과거 공동연구의 경우 특정 주제를 분야별로 쪼개 각자의 연구소에서 일을 했지만 융합연구단은 한 공간에 모여 과제를 수행한다.

융복합 연구는 과학기술계는 물론 한국경제가 살아남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다. 작금 우리 제조업은 선진국을 따라잡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에 추월당할 위기에 놓여있다. 매출액이 주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률이 급감하는 추세다. 정부는 융합연구단의 목적을 "국민 삶의 질 개선과 신(新)성장 동력 창출"이라고 밝혔다. 정부출연연구소와 산업, 대학에서 융복합 연구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 경쟁력 있는 융복합 기술 개발과 상품화만이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살 길이다. 대전에서 첫 출범하는 2개 연구단이 치열한 노력으로 훌륭한 성과를 거두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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