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한 대로 최후의 격전 '퓨리'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을 때 연합군 전차부대를 이끄는 대장 '워대디(브래드 피트)'에게 적으로 둘러싸인 최전선에서의 마지막 전투 명령이 떨어진다. 하지만 수 차례의 전투로 대부분의 동료를 잃은 그에겐 단 한 대의 탱크 '퓨리'와 지쳐버린 부대원들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게다가 지원군으로 경력이 전무한 신병 '노먼(로건 레면)'이 배치되고, 워대디는 신참을 포함한 단 4명의 부대원만으로 적진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수백 명의 적들과 맞서야 하는 단 5인의 병사. 최소의 인원과 최악의 조건 속, 사상 최대 위기에 처한 워대디와 그의 부대는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최후의 전쟁터로 향하는데….

실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했던 탱크를 소재로 생생한 전차 액션을 담아낸 '퓨리'는 워 대디의 전차부대가 이끄는 미군의 M4 셔먼탱크와 독일군의 티거탱크 등 실제 사용된 탱크를 통해 기존 전쟁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한 차원 높은 전투 장면을 구현해냈다. 최신웅 기자

◇전쟁 속에서 찾는 희망 '봄'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말, 준구와 정숙, 그리고 민경의 굴곡진 삶과 그 속에서 피어난 찬란한 아름다움을 그린 영화 '봄'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한 폭의 한국화처럼 정갈하고 수려하게 담아내 전 세계 평단과 관객을 매혹시킨 화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일곱 번의 국제영화제 초청으로 작품상 4개, 촬영상 2개, 거기에 한국영화 최초로 주연 여배우 두 명 모두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쓰는 등 8관왕의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서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군상의 모습과 참된 아름다움을 둘러싼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많은 영화들이 빠른 대사와 과잉된 장치, 끊임없이 반전을 되풀이하는 자극적인 사건과 거대한 컴퓨터 그래픽,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통해 관객을 스릴에 가까운 스트레스로 흥분시키는 것에 반해 영화 봄은 한국 영화사에서 지금까지 보기 드문 서정성으로 관객들을 위로한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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