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운영 중단 불가피 정상화 시기도 불투명

대전지역 통학형 영어마을인 `동구국제화센터`가 운영 중단 위기에 놓이면서 수강생 및 학부모들이 원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동구의회와 집행부가 동구국제화센터 운영 상의 문제를 놓고 책임공방을 벌여온 것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동구국제화센터는 2008년 사업비 62억 8500만 원을 들여 지하 1층에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 통학형 영어마을로 월 평균 수강생은 650여 명에 달한다.

국제화센터에서는 초등학생 정규반 등 원어민을 활용한 수준별 영어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비교적 양질의 영어 학습이 이뤄지면서 수강 열기가 높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강료 등도 장점이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운영 중단이 불가피한 형편에 놓여 있다. 동구와 기존 민간위탁운영기관인 ㈜웅진씽크빅(이하 웅진)간 위·수탁 계약기간이 이달 말 만료될 예정이지만, 새 운영기관을 찾지 못한 상태다.

앞서 구는 이 달 3일부터 14일까지 민간위탁 모집공고를 냈지만 1개 업체만 참여하면서 적정 업체 선정을 위한 요건이 안돼 현재 재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교육 관련 업체의 참여 여부도 미지수이다. 동구가 적극적으로 수탁기관을 찾지 못할 경우 운영 중단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기존 수강생 학부모들은 당장 학습 공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 국제화센터가 언제 정상화될 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다른 학원 등을 찾아야 하고 수강료 부담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구는 이에 따라 동구는 20일 국제화센터 수강생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단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열어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학부모들은 동구와 동구의회에 원망의 시선을 함께 보내고 있다. 전영선 동구국제화센터 학부모회장은 "국제화센터가 운영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는데 의회와 집행부는 그동안 `네 탓 공방`에 열중해 운영 정상화에 의지가 있는 지 조차 의문스럽다"며 "영어교육은 학습 연계성이 중요한 데 국제화센터가 일시 중단될 경우 동구지역 교육에는 미래가 없는 것 아니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동구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수강생들의 교육 공백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하고 민간위탁 공고가 늦어진 이유와 향후 추진계획 등에 대해 알릴 것"이라며 "원활한 민간위탁 공고 추진을 위해 교육 관련 업체 대상으로 홍보 등 참여를 유도하고 적정업체 선정 및 협약 체결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1월 초까지는 다시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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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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