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을 그리다, 그 네번째 이야기' 26-29일 대전 대흥동 소극장 고도

 김경화 '장검무'
김경화 '장검무'
바람과 구름과 함께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난 故 한상근 안무가.

안양예술학교와 한양대 무용과를 졸업한 고인은 서울시립무용단 수석 안무자를 거친 이후,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퇴임 한 후에도 한남대 공연예술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창원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및 지방 무용단의 주요 안무자 활동, 지역 춤 운동의 선두주자로 활약했다.

또 그는 2013년 2월 1일부터 21일까지 대전 중구 대흥동에 있는 소극장 고도에서 기획과 예술감독을 맡아 `류(流)와 파(派)의 경계를 떠나 펼치는 35인―명작을 그리다`를 무대에 올려 지역에서 창작춤과 전통춤의 연계성을 강조한 좋은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3년 4월 13일 새로운 공연을 기획하던 도중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별세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후 그의 제자와 동료 무용수들이 故한상근명작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 `명작을 그리다`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26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대전 대흥동에 위치한 소극장 고도에서 `명작을 그리다, 그 네 번째 이야기`를 대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이 공연은 시의 지원 없이 추진위원회 소속 안무가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한상근 안무가의 뜻을 기리는 무대여서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최석권, 이경숙, 이화선, 문치빈, 김경화, 안선영 등 35인의 지역의 전통 안무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도살풀이춤, 승무, 검무, 부채춤, 양반춤 등 전통춤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중 몇 가지 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김숙자류의 `도살풀이춤`은 도당살풀이춤을 줄인 말로서 예인무의 하나로 행해지고 있는 살풀이춤의 원조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춤의 본 뜻은 흉살과 재난을 소멸시켜 안심 입명하고, 나아가 행복을 맞이한다는 종교적 소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도살풀이춤은 자연스럽고 소박하고 삶의 깊은 뜻을 가지고 있으며 긴 수건에 의한 공간상의 유선이 매우 다양한 춤이다.

`진도북춤`은 보통 논에서 모를 심을 때 흥을 돋우기 위해 추던 춤이다. 예쁜 형태로 만들어가는 발모양이 아니라 턱턱 딛고 다니는, 논에 빠진 발을 끈끈하게 들어 올리는 모양으로 직선의 춤, 남자 춤이다. 여기서 추는 진도북춤은 고박병천 선생이 무대화시킨 춤으로 굿거리, 자진모리, 동살풀이, 휘몰이 가락의 순으로 엮어져 있다.

故한상근명작추진위원회 최석권 회장은 "고인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대전 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공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전통 춤의 류와 파의 경계를 허물고 끊임없는 연구로 전통춤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석 1만 원. 문의=故 한상근명작추진위원회 ☎010(8800)3397.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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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현숙 '살풀이춤'
한현숙 '살풀이춤'
 ▶최석권 '선비무(양반춤)'
▶최석권 '선비무(양반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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