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의사·병원수 전국 최상위·세종·충남은 최하위

대전은 의사가 넘쳐나는 데 반해 세종과 충남은 `의사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25일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전이 전국 17개 특·광시 중에서 인구 대비 의사 수가 두 번째로 많은 도시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기준 인구 153만 3000여 명인 대전은 의사가 3906명(한의사 포함)으로, 인구 1000명당 2.5명이다. 이는 인구 대비 의사 수가 서울 3.1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인 것. 의료기관 수 역시 인구 1000명당 0.69개소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반면 세종과 충남은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와 의료기관 수 모두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세종은 인구가 12만 2000여 명인데 한의사를 포함해 129명의 의사가 진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전국 17개 특·광시 중에서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최하위를 기록했다.

충남은 인구 204만 8000여 명에 의사가 3472명으로, 인구 1000명당 1.7명으로 전국 1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의 경우 대다수 병원이 서구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의사와 의료기관 과밀·편중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서구에는 일반의원이 34개소, 내과 48개소, 성형외과 24개소, 피부과 19개소로 서울 강남구, 서울 서초구 등에 이어 전국에서 의료기관이 가장 많은 시·군·구 중 하나로 조사됐다.

최동익 의원은 "지역별 의료자원 격차로 인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주민들의 의료불평등을 줄여야 한다"며 "보건복지부가 주장하는 원격의료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의료취약지의 의료기관이 더 줄어들어 지역별 의료격차를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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