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3자 협의체 제안 거절땐 끝까지 투쟁", 與 "기준·원칙없는 제안… 수용 절대 불가"

꽉 막힌 `세월호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여야와 유가족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에 대한 답을 달라고 시한을 정하면서 자신들의 요구가 거부될 경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8월 임시국회는 물론 9월 정기국회까지 파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3자 협의체를 제안한 것은 여야와 유가족의 협의를 통해 불신과 갈등의 벽을 넘어 진실을 밝히는 것으로 진입하자는 것"이라면서 "유가족이 새누리당과 정부를 믿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까지 기다리겠다"면서 "오늘이라도 새누리당이 진심으로 유가족 대표를 만나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총 분위기는 강경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유족 대표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는 유족의 동의와 사회적 공감을 얻는 방식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유가족 대표단의 회동을 지켜볼 것이고, 3자 협의체 제안이 거절될 경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은 여야와 유가족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자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기존의 논의 구도를 바꾸자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여야 원내대표가 협상을 해 왔는데 논의 구도, 프레임 자체를 바꾼다는 입장"이라면서 "이것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원내대표는 "대의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이해 당자가가 직접 참여하는 논의 구도가 과연 어떤 선례를 만들 것인가 하는 측면에서 고민해야 된다"면서 "이것은 또 다른 선례, 또 다른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기준과 원칙 없이 계속 상황 상황마다 제1 야당의 입장을 바꿔간다면 국민들이 뭐라 하겠는가. 정말 이런 국회를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이 같이 세월호법 처리를 놓고 `강대 강`의 국면이 계속됨에 따라 국회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단독으로 소집된 8월 임시국회가 지난 22일부터 시작됐지만 여야는 의사일정 마저 잡지 못하고 있다.

또 여야가 올해 처음 분리 국감을 도입해 26일부터 1차 국감을 실시하려고 했지만 이날 본회의가 열리지 않아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 처리도 어렵게 됐다.파행 정국이 정기국회까지 계속되면 부실 국감은 물론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졸속 심사가 우려된다. 서울= 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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