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송 등 자문맡아 로스쿨 출신 진로 확대

대전경찰 최초로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선발 채용해 시선을 모은다. 특히 로스쿨 변호사들이 쏟아지고 변호사업계의 불황까지 더해지는 가운데 로스쿨 출신들의 진로 선택지가 늘어나 변호사업계에서는 반기는 분위기다.

20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던 여성 변호사를 일반직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했다. 이 직원은 경위상당의 직책을 갖게 되며 2년 계약직으로 최장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지난 14일 임용돼 2주간 교육을 이수한 뒤 오는 9월 1일 지방청 기획예산계로 발령받을 예정이다.

주 업무는 국가소송과 행정소송 가운데 경찰관이 당사자로 하는 소송에 대한 자문이다. 대전경찰청은 차후 일반 민원인에 대한 법률 자문 등 지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법률전문가를 임기제공무원으로 채용하면서 적극적인 소송업무 대응으로 경찰 활동의 정당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찰의 변호사 채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경찰청은 지난 3월 로스쿨과 사시출신 변호사 20명을 선발했다. 이처럼 경찰이 로스쿨 출신 등 경력직 변호사 등을 채용하는 것에 변호사업계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성식 대전지방변호사회장은 "변호사가 많이 배출되면서 이를 흡수할 만한 곳이 없었는데 경찰의 이번 채용은 반길만 한 내용"이라며 "앞으로 경찰은 물론 각 기관에서 법률적 마인드와 전문 지식이 있는 변호사들의 채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인상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