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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2014-07-28기사 편집 2014-07-28 06:12:50      윤평호 기자 news-yph@daejonilbo.com

대전일보 > 사회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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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취자 흉기 찔려 순직한 박세현 아산경찰서 경위 유족·동료 눈물속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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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영정 사진 속 아빠의 얼굴은 평소의 늠름한 표정 그대로였지만 영정 밖 자녀들은 아빠를 잃은 슬픔에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아산경찰서 배방지구대 박세현(47·사진) 경위가 지난 25일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다. 생전 그와 동고동락한 아산경찰서 경찰관들을 비롯해 시민 등 500여 명은 27일 오전 고인의 체취가 배어 있는 아산경찰서 광장에서 영결식을 갖고 비통 속에 박 경위를 떠나 보냈다. 순직한 박 경위는 충남 예산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순천향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7년 6월 30일 순경 공채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 광진경찰서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 10월 23일 고향인 충남경찰청으로 전입해 아산경찰서 배방지구대에 근무했다.

생전의 박 경위는 가족에게 따뜻한, 동료와 선·후배들 사이에서는 닮고 싶고 존경받는 열정적인 경찰이었다. 자전거로 출퇴근 하며 텃밭에서 키운 농작물을 동료들에게 나눠주고 지난달 20일은 자살을 기도한 30대 여성을 오랜 시간 대화로 설득해 가족 품으로 돌려 보냈다. 휴일에도 잠복 근무를 하며 다수의 범인을 검거해 서울지방경찰청장 표창, 충남경찰청장 모범 경찰관상 등을 수상했다.

퇴임 뒤 고향에서 농장 운영이 박 경위의 오랜 꿈이었지만 이룰 수 없게 됐다. 박 경위는 25일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의 한 아파트 노상에서 피의자 윤모(36)씨를 음주측정 뒤 동료인 문모 경위와 순찰차 뒤쪽에서 주취 운전자 적발 보고서를 작성하던 중 윤씨가 갑자기 휘두른 칼에 얼굴과 목을 찔렸다. 윤씨는 문 경위가 쏜 총에 허벅지를 맞고 검거됐다. 피의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었지만 박 경위는 25일 오후 3시 24분 사망했다.

고인은 천안추모공원에서 화장 해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봉안됐다. 정부는 고 박세현 경위에게 옥조근정훈장, 경찰공로장을 수여하고 1계급 승진해 경위에 추서했다. 변철근 배방지구대 경사는 고별사에서 "당신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세상의 모든 시름 잊으시고 부디 영면하시기를 빈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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