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마곡사 8500만원대 금품 뒷거래 혐의

충남 공주 마곡사 27대 주지 선거에 출마했던 2명의 스님들이 선거기간 중 금품을 건넨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됐다.

23일 대전지검 공주지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당시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심모 스님과 낙선한 황모 스님이 선거기간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현 주지인 심모 스님은 선거기간 동안 4500여만 원의 금품을 돌린 혐의를 받고 있으며 함께 선거에 나와 경쟁을 벌였던 황모 스님도 4000여만 원의 금품을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 주지로 선출된 심모 스님은 주지선거를 앞두고 선거권이 있는 산중총회 구성원 9명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각각 5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황모 스님 역시 선거권이 있는 구성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다.

공주지청 관계자는 "공무원이 아니다 보니 공직선거법으로 기소가 안된다. 조계종 선거관리위원회가 있어 업무방해혐의로 기소했다"며 "첩보를 통해 인지수사를 벌였으며 현재까지 들어난 액수가 상당해 기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곡사측 관계자는 "근무한지 오래 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주지스님은 서울에 행사가 있어 출장 중이어서 이번 건에 대해 설명해 줄 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마곡사 심모 주지스님은 현재 공주지청에서 별건으로 횡령혐의에 대한 수사도 받고 있어 향후 파장이 거셀 전망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고발장이 접수돼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인 횡령혐의 부분은 심모 스님이 2000년부터 10여 년 동안 마곡사 말사인 천안 모 사찰 주지로 있으면서 수억원대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것.

국고보조금을 수령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누락된 금액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이다. 또 고발장에는 관련 회계서류를 파기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횡령의혹에 대해 마곡사 말사 주지 스님들은 조계종 총무원의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횡령의혹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돼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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