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충청권 최초 '하이차트' 동영상 서비스

건양대병원이 의학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하이차트` 동영상  서비스의 캡처 장면.
건양대병원이 의학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하이차트` 동영상 서비스의 캡처 장면.
지난 달 초 대전의 한 병원을 찾은 이모(55)씨는 담당의사로부터 심장 동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여 CT관상동맥조영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씨는 CT관상동맥조영술이 어떤 것인지 심장에 어떤 이상이 있는 것인지 설명을 들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다. 다만 담당의사의 말을 믿고 CT관상동맥조영술을 받아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심지어 담당 의사가 너무 바빠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물어보지도 못했다. 이씨는 자신이 받아야 하는 시술인데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받아야 한다는 게 너무 답답했다.

이씨의 경우처럼 환자들이 어려워하는 의학용어와 자신의 질병에 대한 정보가 미흡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건양대병원이 충청권 최초로 애니메이션 동영상 질병정보 알림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건양대병원은 23일 환자 및 보호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설명 업무 효율화를 위해 `하이 차트(hi-chart)`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이 차트 서비스는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이 어떤 검사가 필요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어떠한 수술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쉽게 제작된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전송해주는 것이다. 환자나 보호자는 수신된 동영상을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반복시청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 공유도 할 수 있다.

그동안 환자들이 자신의 질병이나 치료과정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지만 전문 의학용어 때문에 의료진이 아무리 쉽게 설명한다고 해도 짧은 진료시간에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하이차트 서비스는 주요 질병정보와 입원 및 퇴원안내, 수술 정보, 식이요법 요령 등 약 400여 종의 동영상으로 구성 돼 있어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건양대병원 신장내과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김모(49)씨는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물어보지 못해 궁금했던 내용이 동영상에 포함되어 있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향후 건양대병원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수렴해 지속적으로 하이차트 동영상을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건양대병원은 하이차트 서비스 더불어 내원객의 각종 문의와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병원 안내와 상담을 돕는 `설명 간호사 제도`도 운영한다.

지난 21일부터 병원 로비에서 근무를 시작한 설명간호사는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어느 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등의 초진환자 상담, 진료절차, 검사나 수술의 필요성 등 진료에 관한 전문적인 사항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창일 건양대병원 의료원장은 "환자들이 궁금해 하거나 불편한 사항이 없도록 환자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환자와 보호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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