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공주

누가 이 소녀에게 돌을 던졌나

"저는 잘못한 게 없는데요…."

열 일곱, 누구보다 평범한 소녀 한공주(천우희). 음악을 좋아하지만 더 이상 노래할 수 없고, 친구가 있지만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다신 웃을 수 없을 것만 같았지만 전학간 학교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와 노래는 공주에게 웃음과 희망을 되찾아준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전 학교의 학부모들이 공주를 찾아 학교로 들이 닥치는데….

영화 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은 소녀가 상처를 치유하고 감내하고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기존 영화들이 사건 혹은 사건에 관계된 이들의 지독한 복수에 초점을 맞춰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냈다면 한공주는 사건 그 이후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무 것도 잘못한 것이 없지만 오히려 도망을 다녀야 했던 소녀, 그 소녀조차 따뜻하게 받아주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차분하게 그려내며 또 다른 종류의 울림을 선사한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CGV무비꼴라쥬상, 시민평론가상, 제13회 마라케시 국제영화제와 제43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금별상과 타이거상, 제16회 도빌 아시아 영화제 심사위원상, 국제비평가상, 관객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신웅 기자

◇ 인디포럼 영화제 개최 내달 29일-6월 5일

독립영화로 스크린 너머를 보라

독립영화 역사와 함께 성장한 독립영화 축제의 장, 인디포럼 영화제가 '인디포럼 2014' 공식포스터를 공개했다.

'작가들의 자율적 참여로 진행된다'는 인디포럼 영화제의 차별화된 성격에 맞게 올해의 공식 포스터는 인디포럼의 상임작가이자 영화 '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던 남다정 감독의 연출로 완성됐다.

공개된 포스터는 시원한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그리고 두 여인이 바닷 속의 무언가를 바라보는 모습이 몽환적이면서도 인상적으로 나타나 있으며 그 의미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다.

남다정 감독은 연출의도에서 "표면이 아닌 수면 아래를 '투시'해야 세상을 제대로 알고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포스터를 구상했다"며 "인디포럼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이 독립영화를 통해 스크린 너머의 세상을 '투시'하길 바라는 마음을 포스터에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신작공모가 총 734편으로 마감된 '인디포럼 2014' 영화제는 5월 29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와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에서 8일간 개최되며 올해는 더욱 의미 있는 영화들로 독립영화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최신웅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